서울시내 대형 종합병원이 잇따라 인터넷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폐쇄하자 환자 등 게시판이용자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한양대병원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폐쇄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초부터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서울중앙병원, 연세대의료원, 고려대병원 등 서울시내 유명 대형병원 대부분이 자유게시판을 폐쇄했다.
병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글로 올릴 수 있어 환자 진료상담에서부터 일반인과 병원 직원들의 의견개진, 의료사고 고발까지 매우 다양한 여론이 수렴되는 곳이다.
그러나 병원들은 내부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와 인신공격성 내용의 글들로 인해 자유게시판의 부작용이 많다며 게시판을 모두 없애 버렸다.
대형병원 가운데 지난달 초 자유게시판을 없앤 한양대병원은 자유게시판을 없앤 대신 실명을 이용한 e메일을 통해 병원측에 진료상담이나 의견개진을 할 수 있는 ‘고객의 소리’로 바꿔놓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의료원, 서울중앙병원 등 서울시내 대부분의 대형 병원들도 최근 자유게시판을 모두 없애 버리고 e메일을 통해 담당자와 질문자간 1대 1의 폐쇄적인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 때문에 실명이용을 꺼리는 환자나 이용자들이 진료상담을 아예 하지 못하거나 병원 직원들의 병원운영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개진이 어렵게 됐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