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우표제 열흘째 업계 표정

  

 수면위는 조용하지만 수면밑은 심한 소용돌이가 일고 있다.

 온라인우표제 강행 10일째를 맞이한 인터넷업계의 표정이다.

 지난달 말까지 공정거래위 신고를 비롯해 하루가 멀다하고 반박과 성명전을 교환했던 양측은 최근 조용(?)해졌다. 하지만 외관상 고요는 내부의 치열한 양측 대결이 전개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의미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측=다음은 온라인우표제 실시 이후 메일수신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격랑을 맞이하고 있다. 시행 첫날인 지난 1일에는 하루 7000만통에 이르던 수신메일이 4000만통으로 격감했으며 이어 둘째날인 2일에는 3500만통으로 감소했다. 다음측은 이에 대해 메일환경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메일감소 추세가 지속되자 당황하는 빛이 역력하다.

 자칫 한메일 이용이 지나치게 줄어들 경우 온라인우표제 유료화 자체가 어려움에 봉착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음은 당초 수신메일량을 수시로 발표키로 했으나 상황이 예상외로 흘러가자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에 따라 인터넷메일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득작업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또 공공기관, 학교, 비영리기관에 대해서는 우표제유료화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밝히고 이들 기관을 대상으로 메일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반대측=e메일자유모임을 중심으로한 온라인우표제 반대운동측도 우표제유료화가 실시된 지난달 1일 이후 성명전과 반박자료 발표를 자제하고 있다. 대신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다음의 한메일을 타사 메일로 바꾸는 메일계정전환 운동에 참여토록 유도하는 저항운동 강화에 치중하고 있다.

 실제 9일 현재 메일계정 전환운동에 참여한 기업이나 기관은 216개로 늘어나면서 우표제 반대운동측은 크게 고무돼 있다. 지난 1일만해도 60개 기업에 불과했으나 10일 동안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참여기업도 항공사, 여행사, 일부 콘텐츠 제공업체까지 새로 가세하면서 그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인터파크 사례=인터파크는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전개한 한메일 계정전환운동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인터파크는 지난 18일부터 31일까지 전체 한메일 계정 보유자의 13.4%인 9만1000명이 한메일 계정을 다른 메일 계정으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인터파크는 또 한메일 계정운동이 매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메일계정 전환캠페인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둘째주 매출이 23억4600만원이었으나 캠페인이 시작된 셋째주 매출이 23억9400만원, 넷째주 24억9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오히려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전망=아직은 온라인우표제 성공여부를 판단하기 이르다.

 메일회원 달래기와 늘리기를 추진하는 다음측과 메일계정전환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반대측간 대립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또 한쪽이 일방적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희박하다. 하지만 양측간 대결은 감정보다는 실질적인 투쟁(?)으로 바뀌면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