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규 등록한 코스닥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이 코스닥 종합지수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며 공모시 청약 경쟁도 매우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코스닥에 등록한 주요 IT기업을 대상으로 공모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주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신규등록 기업들의 평균주가 상승률이 140.4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 코스닥 종합지수 상승률인 23.8%의 6배에 가까운 수치다.
지난해 6월만 해도 코스닥에 신규등록한 기업 55개 중 석달 이내 공모가를 밑돈 곳이 절반이 넘는 28개에 달했음을 감안할 때 올해 신규등록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현저하게 높은 수준이다.
올해 신규등록주 가운데 영상기기업체인 코디콤의 경우 3450원에 공모했으나 8일에는 2만500원을 기록했으며 컴퓨터시스템 설계업체인 한도하이테크도 공모가 4600원에서 시작해 2만2300원 선까지 상승, 384.78%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제일컴테크 역시 공모가 3500원에서 시작, 8일에는 1만9600원을 기록해 460% 상승률을 나타냈고 지난해 12월 20일 처음으로 거래된 정소프트는 공모가인 1만1000원보다 196.36% 상승한 3만2600원(8일 종가)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전자부품업체인 3500원에 공모한 서울반도체 역시 8일 1만4800원을 기록, 322.86%의 상승률을 보였고 한국트로닉스가 3400원에 시작해 1만300원을 기록해 2배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정윤재 연구원은 “최근 신규등록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높은 것은 본질가치 산정 시 존재하던 거품이 상당부분 제거된 데다 심사기준이 까다로워진 데 원인이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이 한 곳도 없는 것은 최근 우량기업들의 신규등록 열기가 높은 데다 최근의 주가 상승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모주 청약 경쟁도 작년보다 훨씬 뜨겁다. 지난해 인기를 끈 안철수연구소의 공모 경쟁률이 401.79대 1인 데 비해 지난 3월 공모한 엔에이씨정보가 648.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아이엠알아이 571.11대 1, 메디오피아 590.6대 1, 한국물류정보통신 830.31대 1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과거처럼 ‘묻지마 투자’는 곤란하다며 수급관계를 점검할 것을 지적했다.
동양증권의 민후식 연구원은 “실적의 우열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어느 정도 반영되지만 수급에 대한 변수는 측정하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특히 보호매수가 풀리는 시점을 잘 고려해 매매 타이밍을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