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저예산 영화 아니예요.
지난 5일 개봉돼 단숨에 4월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집으로’와 국내 최초 패러디 코미디로 12일 대박에 도전하는 ‘재미있는 영화’. 이 두 영화에 대해 똑같이 갖고 있는 한가지 오해가 있다. 제작비용이 별로 안든 저예산 영화일 것이라는 추측이 바로 그것.
집으로의 경우 유명 배우 하나 안나 오니 캐스팅 비용이 안들었을 것이고 대단한 액션을 위한 보조장치나 세트장도 필요 없으니 4억∼5억원쯤이면 해결되고도 남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뜻밖에도 집으로의 순제작비는 16억원. 마케팅비용까지 포함하면 30억원 가까운 돈이 투입됐다.
송강호, 배두나, 신하균 등 스타급 배우에 대한 캐스팅 비용이 많이 든 ‘복수는 나의 것’의 순제작비가 2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놀랍다. 제작기간이 6개월 이상 길어지면서 각종 부대비용이 2배 이상 늘어난 점이 가장 큰 요인이 됐다. 재미있는 영화 역시 패러디 영화답지 않게 45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28개 국내 영화를 패러디하면서 ‘쉬리’를 기본 골격으로 했기 때문에 블록버스터형 신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총 비용으로만 따지면 집으로의 손익분기점은 100만명, 재미있는 영화는 150만명. 그러나 집으로는 이미 3일만에 3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서울 100만명, 전국 300만명까지 예상하고 있다. 재미있는 영화 역시 타깃이 분명한 만큼 손익분기점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으니 결국 남는 장사임에는 틀림없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