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위성방송용 셋톱박스 업체 1분기 영업 대체로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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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맥스·이엠테크닉스 ‘고속성장’, 현대디지탈테크·택산아이엔씨 ‘선전’, 한단정보통신 ‘주춤’.

 국내 정보기기업계의 대표 수출 군단인 위성방송용 셋톱박스 업체가 올 한해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1분기 성적표를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본지가 휴맥스·한단정보통신·현대디지탈테크·택산아이엔씨·이엠테크닉스 등 이른바 ‘셋톱박스 빅5’의 1분기 매출을 조사한 결과 일부업체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셋톱박스 분야 선두업체 휴맥스가 1분기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본격적인 ‘1위 굳히기’에 착수했으며 이엠테크닉스가 지난해보다 무려 300% 가까운 성장세를 보여 셋톱박스 분야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던 한단정보통신은 ‘빅5’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동기 대비 실적이 저조해 ‘반짝 스타’가 아니었느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휴맥스는 유럽과 중동지역 수출에 힘입어 올 1분기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00억원보다 배 이상 성장한 규모로 셋톱박스 분야 ‘부동의 황태자’임을 다시한번 입증시켜 주었다. 휴맥스는 이같은 성장세라면 올해 당초 목표액인 5000억원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낙관했다. 휴맥스는 국내 시장 비율 역시 4% 선에서 올해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디지탈테크도 지난해 1분기 191억원에 이어 올 3월까지 330억원을 달성해 80% 가까이 성장했다. 스카이라이프의 셋톱박스 공급업체인 현대디지탈테크는 올해 디지털TV 특수, 월드컵 개최, 디지털위성방송 개국 등 잇따른 호재에 힘입어 국내시장에서만 500억원의 매출을 낙관하고 있다.

 매출규모와 기술력 면에서 ‘빅3’에 안착하고 있는 택산아이엔씨 역시 올 1분기 20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6% 정도 성장한 규모며 순익면에서도 두자릿수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64억원을 달성한 이엠테크닉스는 올 1분기에만 지난해 전체매출에 불과 50억원 부족한 115억원을 기록해 셋톱박스 분야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300% 가까이 성장한 수치로 휴맥스에 이은 제2의 셋톱박스 신화를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한단정보통신은 올 1분기 당초 계획보다 20% 감소한 185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분기 200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규모로 한단측은 유럽시장에서 불법적인 셋톱박스(해킹 셋톱박스)가 범람하면서 정품을 찾는 수요가 크게 감소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올해 목표인 매출 12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순익 18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표 (단위:억원, %)

 업체 = 휴맥스 = 한단정보통신 = 현대디지탈테크 = 택산아이엔씨 = 이엠테크닉스

 1분기 매출= 1200 = 185 = 330 = 205 = 115

 성장률(지난해 동기대비) = 120 = 감소 = 80 = 36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