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발광다이오드(블루LED)의 응용분야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동전화의 컬러화 및 고급화 바람에 맞춰 이동전화 키패드용 광원으로 사용되는 LED가 기존 녹황색(옐로그린)에서 청색으로 전환되면서 블루LED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올들어 블루LED 소자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져 원가부담이 크게 줄어든데다, 이동전화 키패드의 광원으로 쓰이는 블루LED 절대 소요량이 종전 7∼8개에서 최근 최대 18개까지 늘어나는 등 블루LED 수요가 폭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존 전구에 비해 전력소비량을 80% 가량 절감할 수 있는데다 색감(연색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면서 이동전화는 물론 가로등·신호등·옥외전광판 등으로 응용분야가 빠르게 확산되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는 이에 따라 이 시장 규모가 올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약 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룹내 이동전화 계열사 수요, 이른바 대량의 ‘캡티브(captive) 마켓’을 확보한 삼성전기·LG이노텍 등 대기업들은 대대적인 설비증설을 통해 블루LED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의 경우 관계사인 삼성전자가 세계 3위권의 이동전화 제조업체로 급부상, 블루LED를 중심으로 LED칩 생산능력을 종전보다 3배 가량 늘어난 월 3000만개 규모로 대폭 증설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LG이노텍도 생산능력을 올해중 현재의 2배 수준인 월 1500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LED칩 전문업체 잇츠웰도 현재 월 250만개 수준인 이동전화용 블루LED 생산설비를 다음달중 월 500만개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며 나인엑스도 설비증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나리지온 등 LED업체들도 블루LED 생산을 점차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루LED시장이 이처럼 달아오르면서 니츠야·시티즌·마쓰시타·도요타교세 등 일본업체들과 AOT·하바텍 등 대만업체들의 국내시장 공략도 격화되고 있다. 특히 대만업체들의 경우 높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소 이동전화업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이동전화에 블루LED를 채택하는 것은 한국과 일본의 이동전화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으나 블루LED가 기존 옐로그린LED에 비해 고급스럽고 색감이 좋아 채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중국의 경우 이동전화시장이 급성장하는데다 올림픽 특수까지 예상돼 앞으로 시장전망은 매우 밝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