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도 경쟁력이다.’
벤처기업들이 디자인 브랜드를 통한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속 디자이너를 채용하거나 전문 디자인 업체에 의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제품의 기술력 외에도 디자인 브랜드가 시장에서 제품의 가격을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될 뿐만 아니라 기업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4년간 보육 기간을 거쳐 성장기에 접어든 벤처 업체들의 제품 디자인 강화 사례를 지역별로 알아본다.
◇중부권=오프너스(대표 김시원)는 회사 초창기인 지난 99년부터 전문 디자이너 5명을 영입, 제품 디자인과 설계 디자인을 맡겨왔다. 기술력과 디자인이 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출시된 무선 전화기인 ‘한줌’과 무선인터넷 전화기인 ‘i-한줌’, MP3 플레이어인 ‘한줌 DMP’ 등은 모두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것이다. 이들 제품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현재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과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문자인식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인 한국인식기술(대표 이인동)은 지난 4∼5년 전부터 전문 디자이너 2명을 확보, 소프트웨어 제품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깔끔하면서도 편안한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디자이너들은 제품이 개발되는 대로 패키지 재킷부터 매뉴얼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디자인한다. 한국인식기술은 올해 안에 1∼2명의 전문 디자이너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호남권=광주지역 피부미용기 및 의료기기 벤처기업인 바이오닉스(대표 황현배)는 다음달 1일 10명으로 구성된 디자인 전문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연구소설립은 주력 제품인 음이온 오존살균기 ‘애니존 골드’와 초음파와 갈바닉 이온을 이용한 휴대형 피부관리미용기 ‘디오네’의 주고객층이 주부와 여성이어서 경쟁력을 좌우하는 디자인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회사는 디자인부문을 앞으로 별도 법인으로 등록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동통신 안테나 및 RF부품 제조벤처기업인 미래테크(대표 배정빈http://www.meerae.com)는 최근 내장형 안테나와 PDA 단말기의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제품 디자인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을 겨냥해 최근 전문 인력 3명을 영입,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금도금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영남권=대구의 전자칠판 제작업체인 모든넷(대표 신순희)은 전자칠판(펜슬론) 후속 제품의 디자인을 전문디자인업체에 맡길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을 타킷으로 하여 개발된 후속 제품은 외국인들의 취향에 맞게 심플한 디자인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새 제품은 오는 8월쯤 출시될 계획이다.
디지털영상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인디텍(대표 진익기)은 디자인 전문업체를 이용해 성공한 케이스다. 이 회사는 전문업체에 의뢰해 디자인한 자사의 셋톱박스가 최근 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우수디자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현재 곧 출시할 2개 제품도 디자인업체에 의뢰해 놓은 상태다.
부산 정보통신업체인 파르컴(대표 하중호)은 전문디자이너를 영입해 자연친화적 제품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신세대 취향에 맞는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의 디지털PC카메라 ‘라바’를 개발해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굿디자인(GD)마크를 획득했다. 또 컴퓨터 모니터에 어울리는 심플한 외관과 PC카메라로 이용시 별도의 받침대가 필요없이 측면 다리를 펼쳐 사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카메라 ‘아이매직 D3’의 디자인을 개발, 최근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디자인혁신상품개발사업의 제품디자인부문 지원사업자로 선정됐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