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업계에 제조라인 없이 연구개발만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등장해 화제다.
테라밸류테크놀러지(대표 이용범 http://www.teravalue.com)는 최근 1년반 동안 연구개발한 MP3플레이어 복합기를 선보이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이용범 사장을 포함한 6명의 엔지니어들이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은 외주를 주는 방식으로 대량생산체계를 갖췄다.
자본금 5억원의 벤처기업이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주도하는 MP3플레이어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히 제조를 포기하고 연구개발에만 주력하기로 한 것이다. 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연구개발 전문업체인 셈이다.
이용범 사장은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돼 창업된 회사인 만큼 제품 개발에는 자신이 있다”며 “제조라인에 투자할 돈을 연구개발에 활용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독일의 전자업체와 300만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유럽은 시장이 작고 소비자들의 기호도 까다로워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어려운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새로운 개념의 MP3플레이어를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며 “제조까지 욕심을 냈더라면 유럽시장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밸류테크놀러지는 조만간 중국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며 현재 현지의 한 기업과 대규모 공급계약을 준비중이다.
이 회사가 공장 없는 MP3플레이어업체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