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권 백업센터 구축 확산

 금융권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재해복구센터(백업센터) 구축 움직임이 공공기관과 제조업종 등 비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공공기관과 자동차·중공업 분야의 대기업들이 백업센터 구축에 관련된 제안서를 잇따라 요청하면서 재해복구솔루션업체들이 서비스제공을 위한 백업센터 증설과 함께 인력보강에 나서는 등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백업센터 구축을 위해 솔루션업계에 사전 브리핑을 요구한 기업들은 포스코를 비롯한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한진중공업·한국타이어 등 대기업들과 국방부·농수산물공사·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들이다.

 특히 대기업 중에서도 외국자본이 투자돼 있는 합작사들은 투자유치 조건에 백업센터 구축이 포함돼 있어 이들의 움직임은 단순히 관심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백업센터 구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사업자들은 점치고 있다.

 또 국가백업센터 구축을 추진중인 정통부가 향후 공사들의 기관장 경영평가에 백업센터 구축을 포함시킬 것을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자체 센터운영을 위한 공공기관 프로젝트도 잇달아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 도곡동과 경기도 마북에 각각 1, 2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IBM은 늘어나는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오는 7월 개원을 목표로 밀양에 100여평 규모의 제 3센터를 구축중이다. 밀양센터는 지리적으로 부산과 대구의 중간지점으로 우선은 부산·대구은행의 공동 백업센터서비스를 지원하는 목적으로 설립하고 있으며, 향후 지방에 있는 대기업의 주요 거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과천과 구미를 연결하는 센터를 운영중인 삼성SDS도 이달중 200평 규모의 제 3센터를 개원한다. KT 분당센터를 임대해 운영하는 제 3센터 역시 지방수요를 예상한 조치다. 삼성SDS IT인프라사업부 관계자는 “중견기업 중 해외자본이 투자된 기업들이 다수 문의하고 있다”며 “은행권의 백업센터 구축이 마무리단계로 접어들고 있고, 증권·보험 등 2금융권의 백업센터 구축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중이라 일반 기업들의 수요를 대처하기에 영업인력이 달릴 정도”라고 전했다.

 한국IBM 이원필 센터장은 “대기업들의 경우 공장부지가 대규모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문기업들로부터 굳이 원격 백업서비스를 받기보다는 자체 공단 안에 백업센터를 운영토록 하는 ‘캠퍼스 솔루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