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휴대형 게임기 업체인 GP32의 게임파크(대표 정대욱)와 게임보이어드밴스(GBA)의 대원씨아이(대표 최영섭)가 휴대형 게임기시장을 놓고 한판 대격돌을 벌일 전망이다.
양사는 휴대형 게임기시장의 경우 어린이날이 크리스마스와 함께 한해 실적의 대부분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보고 다양한 타이틀 출시와 이벤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게임파크는 4월과 5월 두달 동안 ‘헬로키티’ ‘라파엘’ ‘퍼니사커’ 등 총 6종의 타이틀을 잇따라 출시한다. 특히 ‘헬로키티’는 어린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어린이 캐릭터를 소재로 개발한 것으로 GP32의 판매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함께 월드컵 특수에 맞춰 축구게임인 ‘둘리축구게임’과 ‘퍼니사커’를 5월에 시장에 내놓는다.
또한 주 고객층인 어린이와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특별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먼저 20만원 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GP32가 10만∼15만원의 GBA에 비해 다소 고가인 점을 감안해 한시적으로 가격을 할인하는 이벤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GP32와 게임타이틀을 저가의 특별패키지로 판매하는 전략도 사용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GP32 체험단 모집, 길거리 로드쇼 등을 통해 주 고객층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직접 게임기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GBA가 갖고 있지 못한 MP3플레이어, e북 단말기, 동영상 및 이미지 뷰어 기능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이에 대응, GBA의 대원씨아이는 두종의 킬러(대작) 타이틀 출시와 이에 맞춘 대대적인 TV 광고를 통해 판매 확보에 적극 나선다. 이에 따라 이달 24일 전세계적으로 각각 1000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린 GBA용 베스트셀러 타이틀인 ‘포켓몬스터 금’과 ‘포켓몬스터 은’을 각각 선보인다. 특히 두 타이틀 모두 완벽한 한글화작업을 맞춘 것으로 게임의 대사뿐만 아니라 GBA 환경에 맞도록 한글폰트로 제작했다. 대원씨아이는 ‘포켓몬스터 금·은’의 출시에 맞춰 오는 25일부터 지상파TV 광고를 계획하고 있으며 아울러 소비자인 어린이들에게 전단지를 직접 배포하는 등의 마케팅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대원씨아이의 게임사업부 이길수 팀장은 “‘포켓몬스터 금·은’의 한글판 출시는 GBA의 본격적인 판매를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시장의 반응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두종의 타이틀 출시를 통해 많게는 50만대의 GBA가 판매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