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앞두고 대중교통 정비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버스정보관리시스템(Bus Information System) 도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특히 수도권 일대와 대전·인천·울산·광주·부산·대구 등 월드컵 경기를 치르게 될 전국 10개 도시에서는 행사기간 중 유동인구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대중 교통 수송 효율을 높이기 위해 BIS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능형교통시스템(ITS)업체와 시스템통합(SI)업체 등 관련 업계는 해당 지자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도입효과=BIS는 시내버스 정류장을 포함한 버스노선과 각 차량에 단말기와 전광판·센서 등을 설치, 차량 위치 및 구간별 교통 상황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승객들에게 버스 도착시간과 환승정보 등 교통 관련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며 운수 업체에는 차량 위치 및 배차 간격 등을 알려줘 경영합리화와 수익증대를 꾀할 수 있다.
또 도입 주체인 지자체들로서도 교통신호체계 정비 등 수백억원대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비해 수십억원 가량의 구축비용만 들어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예산을 지출하면서 단기간에 대민서비스를 개선하고 행정 전시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도입 현황 및 계획=수도권의 경우 최근 몇 개월 사이 서울을 제외한 경기도 권역 전체에서 동시다발로 BIS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안양·부천·안산·인천·광명·성남·고양 등 경기지역 지방 자치단체는 월드컵 이전까지 각자 BIS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가운데 부천과 안산은 최근 일부 구간에 대한 시범도입을 완료한데 이어 본 사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광역시도 조만간 시범사업을 발주하기로 했으며 안양은 BIS 구축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월드컵 경기를 유치한 대전·광주·부산·대구·울산 등 광역시와 제주시, 전주시 등도 각자 BIS를 도입했거나 활발히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건설교통부로부터 ITS 시범사업도시로 지정된 대전·전주·제주 등은 이미 일부 버스 노선에 BIS를 시범적으로 도입해 운영해 오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올초 사업비 6억4000만원을 투입, 관내 노선버스 20대와 정류장에 시범 시스템을 구축했다. 광주시는 시험운용을 거쳐 곧 다른 시내버스 구간으로의 확대 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울산도 최근 삼성SDS에 발주한 ITS 프로젝트에 BIS 사업을 포함시켜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는 지하철 구축 프로젝트를 완료한데 이어 최근에는 시내버스 등 지상 대중교통 분야로 관심을 옮겨가고 있다. 월드컵뿐 아니라 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를 연달아 앞두고 있는 부산도 BIS 도입 검토에 들어갔으며 늦어도 내년에는 BIS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