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열리는 유럽 보안전시회 `이프섹` 참가 지원 여부 따라 `희비`

 유럽지역 최대 보안관련 전시회 이프섹(IfSEC)에 참가하는 국내 물리적 보안업체들이 관련 부처의 지원여부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비디오영상저장장치(DVR) 업체들은 다음달 중순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이프섹에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해외전시회로는 처음으로 7개 업체가 공동 부스를 만들어 참가하는 반면 생체인식업체들은 관련부처인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의 늑장 행정으로 참가업체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3R, 성진씨앤씨, 네오텔레콤 등 국내 7개 DVR업체들은 이번 이프섹에 한국 공동관을 만들어 참가한다. 당초 3, 4개 업체가 참가할 방침이었지만 산자부의 자금지원이 조기에 결정되면서 참가업체가 늘어났다. 산자부는 이번 전시회 참가업체에 부스 임대료의 70%에 해당하는 400만원 정도를 지원할 계획이다.

 산자부를 대신해 이번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한국전자산업진흥회 박순길 과장은 “이번 자금 지원은 9·11테러 이후 세계 DVR 시장이 급성장하는 시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DVR업체의 관계자는 “산자부의 자금지원으로 비용문제에 한숨 돌리게 됐으며 이번 전시회를 유럽지역 시장조사와 협력사 발굴의 계기로 만들어 해외시장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DVR업체들과 달리 생체인식업체들은 정부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울상을 짓고 있다. 국내 7개 생체인식업체들은 지난해 12월 이프섹에 한국 공동관을 만들어 참가하기로 합의하고 정통부에 해외진출 지원자금을 요청했지만 부스 계약 마감일이 1달 이상 지난 현재까지 지원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단 2개 업체만 참가할 예정이다.

 생체인식업체의 한 관계자는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국내 생체인식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전시회 공동 참가를 결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자금지원 여부가 미뤄지면서 공동참가 자체가 무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정보수집이나 마케팅 전략 등은 도와주지 못할망정 가장 중요한 자금지원이 늦어지는 것은 정부의 벤처지원 의지를 무색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통부 관계자는 “생체인식업체들의 전시회 참가를 지원한다는 입장은 분명하지만 국내 보안업체들의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을 맡고 있는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올해 전시관련 예산집행 계획 등이 확정되지 않아 자금지원 결정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이프섹에는 별도의 생체인식관이 설치되고 이프섹 행사 주관사측에서 한국 생체인식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국내업체들의 적극적인 참가를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이프섹은 다음달 13일부터 열리는 유럽지역 최대의 보안관련 전시회로 미국의 ISC엑스포, 독일의 에센, 대만의 시큐테크 등과 더불어 세계 4대 보안전시회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이 전시회에는 유럽지역 바이어는 물론 보안제품의 신흥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는 중동지역 바이어들이 다수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국내 물리적 보안업체들에는 해외시장 진출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