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위의 각종 전자기구들과 정보서비스들 중에 음성을 다스리지(?) 않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날이 머지않아 닥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음성정보기술산업협회가 명칭을 한국SIT산업협회로 변경함과 동시에 사령탑을 맡게 된 이인석 회장(44)은 음성정보기술(SIT:Speech Information Technology)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한다.
SIT는 그동안 주로 전화시장을 중심으로 전개돼 왔고 전화시장에 이어 각종 전기전자 기구에 음성기술이 접목되는 임베디드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람은 기계를 조작할 때에 스위치 같은 기구로 하는 것보다는 사람끼리 상호작용하는 방법과 동일하게 조작하고 싶은 기본적인 욕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계와 인간이 양방향 의사소통을 하는 데 SIT가 필수적입니다.”
이 회장은 올해 ‘신규시장의 창출과 확대’ ‘SIT개발의 가속화’라는 두 가지 명제를 두고, 해외 컨퍼런스의 국내유치, 해외 최신정보의 신속한 수집 배포, 응용분야의 신규 기술개발 과제의 도출 등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 작년부터 긴밀하게 협력해오고 있는 음성정보기술산업지원센터(SITEC), SIT 표준화 포럼, 그리고 중기거점기술개발과제(자동차에 SIT 적용) 수행단 등과의 협력관계를 체계화하고, 가전·완구·통신기기 등 여러 응용산업의 협회 등 유관단체와의 교류를 정례화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한국을 아시아권의 SIT 개발과 시장의 메카로 만들어 21세기 7대 기술 중의 하나인 SIT에 있어서만큼은 미국 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힌다.
또 한국의 소비자들이 ‘음성인식’하면 어떠한 상황에서나 모든 종류의 발성을 다 인식해야 한다는 ‘스타트렉 환상(StarTrek Fantasy)’을 갖고 있는 것이 시장확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영화에서는 적의 공격을 받아 우주선이 파괴되는 극한상황에서도 컴퓨터가 사람과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음성기술에 대해 소비자들도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스타트렉이라는 영화의 배경은 24세기지만 업계와 정부, 그리고 소비자가 잘 협력하면 21세기 내에 한국에서도 스타트렉 기술이 개발되고 실용화될 수 있다고 이 회장은 자신하고 있다.
<글=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