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들이 특정 이동통신사의 자회사라거나 투자를 받았다는 식의 소문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모바일 광고솔루션업체인 U사는 국내 모 이동통신사로부터 투자받은 회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회사 관계자는 “창업 초기에 자금사정이 어려웠을 때 잠깐 투자를 받은 적은 있지만 지금은 모두 정리된 상태”라며 “왜 아직까지 이런 얘기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왑게이트웨이 등 무선인터넷 인프라 솔루션을 내놓고 있는 또다른 U사는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의 관계사 또는 자회사로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하지만 이 회사 역시 이 이동통신사 출신 인력들이 주축이 돼 설립되고 이 이동통신사에 많은 레퍼런스를 갖고 있을 뿐, 아무런 투자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런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다른 이동통신사로 레퍼런스를 다양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루머는 보통 경쟁사로부터 흘러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험담이나 비방도 아닌 이런 식의 소문에 이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특정 이동통신사의 관계사로 분류될 경우 경쟁 이동통신사에 솔루션을 납품하기가 힘들다는 이유 때문이다.
무선인터넷솔루션업계가 이동통신사 중심으로 편가르기가 심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흔히 A사는 SK텔레콤 진영, B사는 KTF 진영 등으로 분류된다. SK텔레콤에 한번 솔루션을 공급하면 경쟁사인 KTF에서는 배제되기 마련이다. 특정 이동통신사로부터 투자라도 받았을라치면 경쟁 이동통신사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심한 경우 어떤 이동통신사는 솔루션 구매 계약시 일정기간의 독점권을 요구하거나 우수한 솔루션으로 판단될 경우 투자를 제의하는 식으로 편가르기를 부추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현상을 이동통신사간 경쟁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가뜩이나 무선인터넷 솔루션을 구매해줄 수요처가 이동통신사로 한정된 상황에서 영세한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