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중국 CDMA단말기 수출차질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재고가 누적돼 이의 해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세원텔레콤은 지난해 MP3플레이어 사업을 접으면서 생긴 MP3플레이어 재고품을 처분하기 위해 최근 몇몇 업체들과 협상에 들어갔다. 세원 관계자는 “이미 일부 부품에 대한 매각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는 등 조만간 재고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원텔레콤은 지난해 재고자산평가손실이 128억원에 이르렀다.
와이드텔레콤도 최근 지난해 발생한 재고를 최근 중국 수출을 통해 소진하는 등 재고부담에서 벗어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와이드텔레콤 측은 “지난해 재고에 따른 부실을 털어냈으며 중국 수출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재고자산평가손실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드는 단말기 중국수출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재고자산평가손실액만 33억원에 이르렀다.
팬택·맥슨텔레콤·스탠더드텔레콤 등도 지난해 5억∼28억원의 자산평가손실을 기록했으나 올들어 수출확대를 통해 점차 축소되고 있다.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1년 결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세원텔레콤·팬택·스탠더드텔레콤·와이드텔레콤·맥슨텔레콤 등 5개사의 지난해 재고자산평가손실이 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참조
이에 대해 업계는 “이동전화단말기 부품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중국 CDMA 서비스가 지연되는 등 제품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재고자산평가손실의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업체는 한계사업을 정리하면서 재고손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준일 LG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메이저업체들은 재고관리를 체계적으로 진행하면서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며 “중견·중소업체들이 재고문제에 휘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급원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