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서비스 3사가 기업용 솔루션의 유망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통신망 세대전환(2세대→3세대)으로 휴대폰의 데이터 통신량이 급증하면서 새로운 과금(빌링) 및 마케팅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정보화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고 있는 것.
특히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이 고객지향적이기 때문에 데이터웨어하우징(DW),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업계의 수주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KTF는 약 150억원을 투자, 이스라엘 암닥스 솔루션을 3세대 이동통신용 빌링시스템으로 채택해 오는 10월부터 가동한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올해 안에 새로운 빌링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3세대 이동통신용 빌링시스템은 모바일 콘텐츠와 데이터, 음성통화횟수와 시간별로 다양한 과금구조를 갖춰야 한다. 또한 서비스 사업자, 콘텐츠 제공업자, 네트워크 관리업자별로 요금을 분산해 결산할 수 있는 기능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새로운 이동통신 빌링시스템에 맞춰 신규가입·기기변경·요금납부·불만처리·해지·명의변경 등을 관장할 고객 관리·마케팅 체계를 보완해야 하는 추세다.
실제 KTF는 10억원을 들여 엑센츄어사에 차기 운영CRM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 올 하반기부터 시스템구축을 시작한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빌링시스템, 사이버 고객센터 등과 연계한 CRM 도입을 서두를 계획이다.
일단 빌링시스템 수주전은 암닥스가 KTF에 패키지를 공급함으로써 한발 앞섰으며 암스, 키넌, 포털소프트웨어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DW 및 CRM 분야에서는 오라클, SAP, 시벨, NCR테라데이타, SAS 등 외국기업들이 전면에 나선 가운데 토종 CRM업체들이 틈새수요를 노리고 있다.
KTF의 김칠용 IT전략기획팀장은 “이동통신서비스 3사가 통신망 세대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각각 연간 1000억∼3000억원을 기업정보화 예산으로 책정하고 있다”며 “빌링시스템과 CRM은 물론이고 엔터프라이즈지식포털(EKP),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에 대한 전반적인 기능개선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