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이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현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컴퓨넷 2002’ 전시장에서 만난 다산네트웍스 중국 현지법인 김설송 사장은 “중국 업체들의 기술 및 제품개발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2년 안에 국내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이 중국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날로 커지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돈을 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네트워크장비 시장규모는 데이타장비와 xDSL장비 등 초고속인터넷장비를 포함할 경우 연간 17조억원(1000억위안) 규모에 달한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
또 중국 네트워크장비 시장은 그동안 해마다 20% 정도의 성장률을 유지해왔으나 앞으로 초고속인터넷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연간 40% 정도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적인 네트워크장비 생산업체들이 중국에 앞다퉈 진출,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는 것은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아직은 국내 네트워크장비 산업이 중국보다 다소 앞서있고 중국업체들이 국산장비와 기술에 호의적인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현재 수준에 만족하고 부단한 시장개척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국산 네트워크장비가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조선족 출신으로 중국 칭화대를 졸업하고 코어세스(옛 미디어링크) 중국지사에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김 사장은 “중국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업체들의 대부분이 현지화노력이 부족해 가시적인 사업성과를 거두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 같다”며 “중국시장에서 물건을 팔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왕서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중국시장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다산네트웍스는 최근 베이징법인에 이어 상하이지사 설립를 설립하고 선전에 현지공장을 마련하는 등 지속적인 현지화전략을 통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올해는 VDSL과 메트로 스위치 등의 판매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1000만달러 이상의 매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