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패션 분야 대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섬유업종의 e전이(transformation)가 의류부자재 및 염색부문의 중견기업까지 확산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류부자재전문 일신산업과 염직전문 선광염직은 각각 자체개발한 공급망관리(SCM)시스템과 공정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 네트워크화와 지식화 등을 꾀하고 나섰다.
일신산업(대표 이계문 http://www.e-ilshin.com)은 최근 조달-생산-물류의 리드타임을 단축할 수 있도록 개발한 SCM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하반기부터 대리점 등을 포함한 고객과 외부협력사로 확대적용하기로 했다. 유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시범가동 때와 비교해 출고율이나 회전율에서 30% 이상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신산업은 또 출고율과 회전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달부터 대리점과 의류업체들에도 이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해 하반기부터는 외부협력사와 본격적인 공급망관리를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영어·중국어 전용 시스템을 개발해 내년 상반기에는 홍콩, 상하이, 뉴욕에 있는 현지 공장과도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로 했다.
선광염직(대표 엄광진 http://www.skdyeing.co.kr)도 현재 가동중인 생산관리시스템에 염료자동화 설비를 갖춘 공정 통합관리시스템을 개발하여 조만간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자체 해결하기 위해 계열사인 위저드정보통신을 설립, 정보시스템을 직접 개발중이다.
선광염직 생산관리시스템의 특징은 생산현장의 사용자들이 PC를 제대로 다루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터치스크린방식을 활용해 사용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또 바코드 방식을 적용해 현장의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지 않아도 공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본사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개발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중심으로 각 부분의 대표적인 중견·중소기업을 선별, SCM사업을 확대 적용키로 하는 등 업계의 협업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섬유업계의 e전이 속도가 점차 빨라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병희기자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