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모니터를 수출주력으로 키우자

모니터산업이 세계 1위 고지를 향해 약진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이 다름아닌 수출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모니터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은 반가운 소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이미지퀘스터, 한솔전자 등 국내 주요 모니터업체들이 올들어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늘어난 940만대의 모니터를 수출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국산 제품이 수출전선에서 외국의 높은 수출장벽에 부딪쳐 애를 먹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더욱이 모니터업체들의 품질향상과 기술개발 노력 덕분에 고부가가치 제품인 LCD모니터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퍽 의미있는 일이다. 올 3월말까지 수출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이상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국내 업체들의 모니터 수출은 4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모니터 생산 1위인 대만과 우리와의 격차는 2000만대 가량인데 올해 이를 1000만대 수준으로 좁힐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모니터업체들의 진군은 최근 경기회복세와 함께 기술개발, 품질향상, 수출시장 개척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국내 업체들이 최근의 수출호조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며 지금보다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모니터 생산 1위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비록 우리 수출이 1년 이상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호전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수출전선의 장애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

 우선 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여전해 미국시장을 낙관할 수 없다. 또 일본은 위기론이 나돌면서 우리의 전자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그런데다 모니터 원자재의 수급사정이 별로 좋지 않다. 이로 인해 작년부터 계속되는 CRT모니터 교체수요와 노트북PC 수요확대로 LCD 수요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제때 공급하지 못할 경우 수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모니터를 수출주력제품으로 육성하려면 우선 잠재수요가 큰 중국시장 개척에 성공해야 한다. 대부분의 모니터업체들이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나름대로 중국시장 공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만 업체들이 중국에서 시장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모니터 공장을 중국으로 앞다퉈 옮기고 있다. 만약 대만과의 경쟁에서 뒤질 경우 중국시장 점유율 확대는 힘든 일이다. 품질과 성능향상, 가격경쟁력 확보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제값 받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다음은 기존의 CRT모니터 대신 LCD모니터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 기술개발과 품질고급화를 통해 산업구조를 고부가제품 위주로 바꿔나가야 한다. 지금 우리의 모니터 수출 가운데 80% 이상이 CRT모니터가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수출구조를 부가가치가 높은 LCD모니터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국내 업체간 과당 경쟁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 그것은 국내 업체가 공멸하는 길이며 국산 제품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

 이밖에 국내 업체들이 대만이 OEM수출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달리 자가브랜드 방식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바람직한 마케팅 전략이다.

 모니터업체들이 세계정상을 위해 더욱 매진해 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