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업체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 전문가들의 향후 주가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셋톱박스의 대표주자인 휴맥스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대비 125%와 150% 성장한 1255억원의 매출실적과 487억원의 영업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10일 증시에서 휴맥스는 전날보다 0.18% 오른 5만6200원에 마감, 4일간 연속된 하락세를 반전시키는데 그쳤다.
현대디지탈텍도 휴맥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에 192억원의 매출과 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올해는 매출 330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디지탈텍은 10일 3.18% 내린 1만3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액면분할로 거래중단된 한단정보통신은 전년 1분기 매출 실적인 199억원보다 14억원 줄어든 18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순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한단은 2분기에는 중저가 제품위주로 매출에 주력할 예정인데 3분기에는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셋톱박스 업체의 실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오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셋톱박스 업종에 대한 이익 전망은 상향 조정하면서도 투자의견은 오히려 하향 조정했다.
오 연구원은 “휴맥스의 경우 지난 8개월간 영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이익 전망과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으나 현재는 거의 적정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목표주가 6만7000원 대비 상승 여력이 16%에 그쳐 추가 매수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단정보통신의 경우도 목표주가인 22만원 대비 상승여력이 15%에 불과, 휴맥스와 함께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권성률 현대증권 연구원은 “휴맥스의 경우 CAS 개발능력, 방송사 직구매 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유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적정주가는 7만4000원으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