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와 만남] 임희영 팬택 상무

“재무역량을 자가브랜드 생산 등 고부가가치화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동전화단말기 전문업체로서 성장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팬택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임희영 상무는 올해를 3년간 지속해온 구조조정과 인프라 구축의 결실이 맺어지는 해로 규정했다. 그는 지난해 3860억원의 매출에서 올해는 2배 가까운 7779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1분기에 990억원의 매출을 올려 놓은 상태. 지난해 680억원보다 45.5%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상승탄력을 유지해 2분기에는 2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경상이익도 외부기관 예측치인 200억원보다 50% 이상 상승한 300억원으로 상향조정할 예정이다.

 이러한 장밋빛 전망의 근거가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을 통한 결과라고 강조하는 임 상무는 “CDMA의 경우 모토로라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미국시장 확대를 위한 신모델 개발을 앞당기고 있으며 GSM의 경우 독자브랜드로 유럽진출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서 공급자개발생산(ODM)으로 전환해 고부가가치를 실현한다는 것이 올 매츨 증가의 바탕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재무운영의 중심축 역시 연구개발인력 확충 등 기술개발에 아낌없이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GSM의 경우 시장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그동안 외면해왔던 소규모 주문에도 적극 나서 시장기반 확보에 총력을 경주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술개발을 위한 적정 개발연구원을 확보하는 데도 온 힘을 쏟고 있다.

 대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금지원책은 먼저 차입금의 안정화다. 지난해 유동부채 1510억원에서 올해 937억원으로 낮추고 고정부채는 232억원에서 770억원으로 늘렸다. 즉 차입금 만기구조를 장기화했다. 현재의 저금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서다. 여기에 3년 이상의 장기 자금 유치는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두번째로 철저한 외환관리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외환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재무부서 직원 중 외환관리 전문가 2명을 따로 배치해 시시각각 변하는 외환관리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출입 증가에 따라 발생되는 환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물거래와 함께 은행권으로부터 선물환 라인을 신규로 확보해 헤지 차원의 거래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말 발행한 2500만달러 규모의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4월 현재 2300만달러 상당이 행사된 상태다. 따라서 자본금 120억원, 자기자본 100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50%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임 상무는 밝혔다.

 그는 또 회사가 정한 가이드라인에서의 투자는 적극 유지하되, 부채비율은 수익 시현으로 연말까지 130%선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 회사의 유동성은 순수 외화만 320억원 규모고 재고는 300억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단말기 전문업체 중 주가가 상위 레벨을 이루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단순 매출이나 수익성 차원이 아니라 시스템이나 인적자원, 개발력 등이 포함된 주가”라며 “올해 예상 실적이 차질없이 달성될 경우 주가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