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인터넷 기술이 처음으로 국제표준으로 채택돼 이달중 고시될 예정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아이투소프트가 정보통신부 국책과제로 개발한 ‘IPv4/IPv6 변환기술’ 2건이 최근 미국 미네아폴리스에서 열린 54차 인터넷국제표준화기구(IETF) 회의에서 실무 워킹그룹인 NGTrans(Next Generation Transition)의 차세대 인터넷 표준안(RFC)으로 확정, 통과됐다. 본지 2001년 8월 21일자 1면 참조
이는 지난해 3월 IETF의 워킹그룹 NGTrans에서 드래프트 문서로 채택된 지 1년 만의 성과로 이번 NGTrans 표준안 통과는 IETF의 고시절차만을 남겨놓았으며 이르면 이달중 국제표준으로 공식 고시된다.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ETRI의 기술은 ‘범프 인더 스택(BIA:Bump In the API)을 이용한 듀얼 스탁 호스트 기술’과 ‘BIA를 이용한 듀얼 스탁 변환 메커니즘(DSTM)’ 등 2건이며 통신이 불가능한 기존 인터넷망인 IPv4망과 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인 IPV6망을 연결하는 차세대 인터넷 분야의 핵심기술이다.
이 가운데 ‘듀얼 스탁 변환 메커니즘(DSTM)’은 IPv6망을 통해 IPv4와 통신이 가능하도록 라우터에서 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변환하는 기술로, 일명 ‘주소변환기술’로도 불린다. ‘BIA를 이용한 듀얼 스탁 호스트 기술’은 PC나 PDA 등 기존 인터넷망에서 사용된 단말기를 IPv6망에서도 수정없이 바로 사용하게 하는 기술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93년 ‘인터넷 메시지를 위한 한글문자 인코딩 분야’에서 IETF의 국제표준(RFC1557)으로 채택됐으나 세계 각국이 사용하는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국제표준 채택은 세계 각국이 IPv6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가 차세대 인터넷 분야에서 선도국가인 일본을 능가할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의 IPv6 도입이 기존 인터넷망을 점진적으로 IPv6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을 감안하면 이 기술은 전환기간인 10∼20년 동안 인터넷 분야 핵심기술로 사용될 전망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