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덱스 차이나 2002>대기업 출품동향-하이닉스반도체

하이닉스반도체(대표 박종섭 http://www.hynix.com)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대외에 과시하겠다는 게 목표다.

 중국 D램시장을 40% 이상 점유하면서 최대의 D램 메이커로 인정받고 있지만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인 시스템IC 제품군에 대해 제대로 알려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메모리사업 부문에 대한 매각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을 고려, 하이닉스의 또다른 사업 비전과 모습을 보인다는 방침이다.

 하이닉스는 이번 전시회에 무선통신용 응용제품 솔루션과 인프라 솔루션용 시스템IC 제품군으로 나눠 20여종 100여개 제품을 출품한다.

 블루투스 베이스밴드·RF칩·CMOS 이미지센서·LCD구동IC(LDI) 등은 급증하는 중국 이동통신시스템을 겨냥한 제품. 4비트·8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MCU)와 스마트카드칩은 당장 중국시장의 주문량을 확보할 수 있는 미끼상품이다.

 하이닉스가 내놓을 무선통신부문 핵심제품은 단연 블루투스 베이스밴드 모뎀칩(HBN3010)이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블루투스(BT)개발팀을 신설, 그동안 남모르게 개발해왔던 무선통신기술에 대한 상용화작업을 추진해왔고 이번 전시회에 그 첫 제품을 내놓게 됐다.

 하이닉스가 선보이는 제품은 ARM코어를 바탕으로 2.4㎓ 대역의 무선데이터 통신을 지원하고 음성코덱과 내장형 플래시메모리, USB·PCMCIA·UART 등 각종 인터페이스를 내장해 PC 및 이동통신단말기용 블루투스 모듈 등 다양한 응용시스템 개발이 가능한 것이 특징.

 공정 개발까지 완료한 첫 제품인 만큼 현지 통신장비업체들을 대상으로 신인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비즈니스는 후속 제품으로 준비중인 블루투스 RF전용칩과 RF단과 베이스밴드를 하나로 통합한 시스템온칩(SoC)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제품들에 대한 향후 로드맵 및 사양을 현지 엔지니어들에 미리 소개, 공동개발의 기회도 가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무선통신용 위상동기루프(PLL)와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용 QPSK복조기도 선보인다. 특히 PLL은 기존 Bi-CMOS나 바이폴라 공정이 아니라 저(低) 중간주파수(IF) 기술을 바탕으로 CMOS 공정으로 개발된 만큼 중국시장에서 먹혀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닉스가 내놓는 또 다른 전략 상품군은 CMOS 이미지 센서 ‘하이카’ 시리즈. 최근 일본 코니카의 초소형 카메라 렌즈에 이미지센서와 백엔드 IC까지 부착, 모듈형태의 주문이 폭증하고 있는 이 제품은 중국내 PC 수요가 연간 1000만대나 되는 만큼 PC카메라업체로부터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카드칩은 중국정부가 전자주민증을 보급하기로 하면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이닉스는 32비트 CPU와 롬, 램, EEPROM을 하나로 통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보안기능을 탑재해 신용카드 등으로 응용분야를 확대할 수 있는 고성능 제품도 출품한다.

 하이닉스의 수출 효자상품인 LCD구동드라이버 IC(LDI)는 6만5000컬러의 이동전화단말기에 적용하는 STN LCD용에서부터 XGA급 PC모니터에 탑재하는 TFT LCD용 등 10여종이 선보인다.

 이밖에 하이닉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사 수탁생산(파운드리) 서비스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할 계획이다. 중국 시스템업체들의 주문형반도체 제조가 늘고 있는 만큼 참가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뒤 현지 디자인하우스 설립방안 여부를 확정짓겠다는 것이다.

 하이닉스는 중국 최대의 PC제조업체 레전드와의 공급계약이 체결된 지난 97년 이후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 그동안 홍콩 현지법인과 중국 베이징·상하이·선전 사무소를 설립해 현지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지난해에는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서 외국기업에 대한 마케팅 법인 설립을 허용하자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하이닉스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시스템IC 제품군에 대한 체계적인 중국내 마케팅 전략을 재수립하고 현지 시스템업체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닉스 반도체 중국법인 허철 상무는 “중국은 월 500만명이 이동통신에 가입하고 PC시장 규모가 연간 1000만대가 넘는 아시아 최대의 IT시장”이라면서 “시스템IC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은 만큼 차분한 마음으로 고객개발에 나서는 등 전략적 제휴 파트너를 찾아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