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책>

◇101가지 경제메모에 대한 서평=오랫동안 경제계에 몸담아온 저자가 한국 경제의 발전 방향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책. 생활 주변에서 101가지 테마를 끄집어내 서술한 점이 재미있다. 저자는 한국 경제가 발전하려면 비경제적 요인의 경쟁력이 강해야 한다고 역설적으로 주장한다. 앞으로 전개되는 시장은 어떤 상품도 명품화되지 않고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품이 명품으로 승화하기 위해서는 예술적·문화적 요소, 즉 비경제적 요소가 상품 속에 스며들어야 가능해진다. 결국 21세기 우리의 경제적 삶이 윤택해지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인프라가 탄탄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논리다. 문화와 예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로 저자는 ‘디지털화’를 꼽는다. 디지털은 창의적 아이디어나 예술적·문화적 감각을 상품화하는 데 매우 손쉬운 수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계형 지음, 명신사 펴냄.

◇어떻게 좀 해봐요, 점장님!=일본 유통업계 서비스 신화를 창조한 한 점장이 펼친 고객 감동 서비스에 관한 생생한 경험담을 담은 책. 완벽주의에 가까운 서비스 정신에서 생소함과 감동이 동시에 느껴진다.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서비스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고객과 항상 대화하는 것. 고객은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 정도로 집착하므로 고객의 작은 불평, 불만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고객의 신뢰를 얻는 길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고객 감동이야말로 지속적인 재구매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다카하시 스스무 지음, 아카데미북 펴냄, 8000원.

◇은행의 주인을 찾아주자=35년간 금융문제를 연구해온 저자가 93년부터 대기업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2000년까지의 신문 기고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정리한 책. 한국 금융 기능의 핵심은 신용평가 작동 여부에 달렸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97년 IMF 이전 한국 금융제도의 허점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경제적 토양과 정치 환경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제시하고 있다. 민병균 지음, 자유기업원 펴냄, 8000원.

◇최악의 고객이 최고의 고객이다=고객 유형별로 대응방안을 제시한 영업 전략서. 미국의 베테랑 영업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문제고객을 20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유형별로 영업전략, 종결전략, 빠지기 쉬운 함정 등을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문제의 고객이야말로 최고의 영업가를 만들어주는 좋은 기회라며 ‘고객의 행동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것’ ‘고객의 표면적인 행동 이면에 숨어 있는 전략을 포착할 것’ ‘하필 내가 왜 이 고객을 맡게 됐을까 생각하지 말것’ 등이 고객대응전략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조시 고든 지음, 예지 펴냄, 1만1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