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업계에 차세대 카드시스템 구축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씨·외환·농협 등 주요 신용카드사들은 기존 기간업무시스템의 처리용량을 대폭 증설하거나 개방형 웹 환경으로 개선하기 위해 다각적인 시스템 개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날로 급증하는 거래량과 고객 서비스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기술적으로는 인터넷 이용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년간 기간시스템을 3계층 방식의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으로 운영해온 비씨카드(대표 이호군)는 현 시스템의 상위모델인 ‘GS320 데이터베이스서버’와 ‘ES40 애플리케이션서버’로 용량 증설을 추진중이다. 또 저장 시스템도 스토리지에어리어네트워크(SAN) 환경으로 바꿔 용량을 대폭 확충키로 했다. 비씨카드는 특히 은행계 회원사들의 차별적인 서비스 요구에 맞추기 위해 회원서비스 업무는 웹 환경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또 대외 접속시스템(FEP)도 스트라투스 계열의 ‘C1229’로 기능향상을 단행키로 했다. 비씨카드는 이와함께 용량 증설에 이어 내년 3월까지는 기간업무 시스템을 회원은행별 단독형으로 분리하는 작업도 마무리짓기로 했다.
지난해 대대적인 차세대 시스템 전환계획을 밝힌 외환카드(대표 백운철)는 최근 1차 컨설팅에 이어 15일부터 업무영역분석(BA)·업무시스템설계(BSD) 작업에 착수한다. 이 회사는 기존 메인프레임 기반 기간시스템을 개방형시스템 환경으로 전면 재구축키로 하고 연내 BA와 BSD를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개발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영업점 단말기도 웹 기반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현재 테스트(BMT)를 마치고 연내 1차 완료하기로 했다.
농협은 신용카드 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중앙회와 조합에 비씨카드 독자시스템을 각각 개방형 환경으로 구축키로 했다. 이를 위해 농협은 현재 사업자 선정작업에 착수, 내년 9월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밖에 하나은행도 지난 8일 신정보시스템을 개통, 재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등 카드사들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외환카드 임완수 차장은 “카드 이용량이 폭증하고 외부 서비스와의 연계나 고객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기존 시스템의 개선 요구가 높다”면서 “대용량 처리와 개방형 환경이 차세대 시스템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