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정보화 시장 구도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3단계 육군 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C4I) 통합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14일 국방부 조달본부는 지난해 구축한 기반체계(1단계)와 응용개발 분야(2단계)를 통합, 운용하는 3단계 C4I사업계획을 이번 주중에 정식 공고하고 사업설명회 및 제안서 작성 등을 거쳐 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입찰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앞서 국방부는 지난 2000년 C4I체계 종합계획 수립 당시 통합 프로젝트 발주에 따른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위해 C4I사업을 오는 2003년까지 기반체제, 응용개발, 통합 운용 등 3단계에 걸쳐 추진하고 2004년부터는 전력화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 계획에 따라 발주되는 3단계 사업(2002년 6월∼2003년 12월)은 1·2단계 사업을 통해 구축한 기반체계와 응용 개발 분야를 통합하는 것으로서 전체 예산 규모는 260억원 가량이다. 또 3단계 통합사업이 완료되는 2004년부터는 군단 이하 모든 대대까지 통신망으로 연결해 작전지휘체계를 완전 자동화하는 실제 전력화사업이 추진된다.
C4I 전력화사업은 육군의 경우 규모가 2500억원대에 달하고 해·공군으로까지 사업이 확대될 경우 오는 2005년까지 수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국내 SI시장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향후 전력화사업과 곧바로 연결되는 이번 3단계 C4I사업을 수주하는 SI업체는 향후 지속적으로 전개될 각군의 C4I사업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따라 1단계 C4I사업을 수행한 삼성SDS·LG전자와 현재 2단계 사업을 수행중인 쌍용정보통신·현대정보기술 등 주요 메이저급 SI업체들간 불꽃튀는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3단계 C4I사업이 기반체계(1단계)와 응용개발 분야(2단계)를 통합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삼성SDS·쌍용정보통신·현대정보기술 등 3개 업체가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개사간 이해 관계가 복잡해 공동 컨소시엄 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3단계 C4I사업 수주 실패에 따른 리스크 부담을 고려하면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주 중 3단계 C4I사업계획을 공고하고 사업설명회를 가진 후 오는 6월까지 참가 업체들로부터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7월에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