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는 작고 기능은 차별화 `세컨드 가전` 쏟아진다

 세컨드 가전 시장을 잡아라.

 가전 시장의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와 맞물려 소형이면서 차별화된 기능을 강조하는 세컨드 가전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삼성전자의 삶는 세탁기와 LG, 삼성, 샤프전자 등이 내놓는 LCD TV. 김치냉장고는 한국인의 음식문화를 가전제품에 적용해 개발한 세컨드 제품이지만 현재는 수요확대로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한 상태다.

 삼성의 삶는 세탁기(모델명 SEW-350)는 일반 세탁기는 그대로 이용하면서 속옷이나 수건 등 삶을 필요가 있는 세탁물을 전문적으로 처리한다는 컨셉트로 내놓은 제품이다. 기존 세탁기와 동시에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용량이 3㎏이고, 삶는세탁 용량은 1.5㎏으로 일반 세탁기의 3분의 1 정도로 작다.

 TV업체들이 최근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LCD TV도 세컨드 가전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거실에 놓아두는 TV는 30인치 이상 대형화 추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한편 방마다 또는 주방이나 드레스룸에서 요리나 다림질을 하면서 볼 수 있는 ‘고급스런’ 보조 TV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

 LCD TV 크기는 대체로 12, 15, 17, 20인치가 대부분으로 화면 크기도 작고 브라운관 타입이 아닌 평평한 플랫 타입이라 공간도 적게 차지한다. 때문에 학생이나 직장인이 각자의 방안에서 TV와 모니터를 겸용으로 사용하거나 주방에서 활용도가 높다.

 이밖에 대우전자가 내놓은 반찬냉장고나 화장품냉장고 등도 기본 기능 외에 독특한 기능을 특화하고 매력적인 디자인을 채택해 틈새시장을 겨냥한 세컨드 가전제품으로도 볼 수 있다.이같은 세컨드 가전은 비단 보조 제품으로서뿐 아니라 복잡한 대용량 제품보다는 단순함과 고급화를 추구하는 20∼30대 독신자에게도 크게 어필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