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화소급 제품이 주류를 이뤘던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300만화소 이상의 고화소 제품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카메라 가격의 지속적 하락세와 업체들의 프리미엄카메라 공략 전략이 맞물리면서 100만화소 이하급 카메라 판매는 급감하고 있는 반면 300만·40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의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0만원대 안팎에서 형성되던 30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의 판매 가격이 최근 60만∼70만원로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산 업체들이 디지털카메라의 라인업을 200만화소대 제품에서 300만화소급 이상으로 전환시키는 영업전략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전체 시장에서 각각 15%, 7%를 차지했던 100만화소 및 100만화소 미만급 디지털카메라 판매비율은 올해 2월 들어 각각 8%와 0.5%로 크게 떨어졌다. 지금까지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200만화소급 제품의 판매비중도 지난해 8월의 47%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 최근들어 36%까지 떨어졌다.
이에 비해 30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의 판매비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최근 30%까지 판매비율이 늘어났다. 400만화소급 카메라 판매도 지난해 2월 3%에서 올해 2월에는 25%로 8배 이상 증가했다.
올림푸스한국(대표 방일석 http://www.olympus.co.kr)의 경우 올해 출시한 300만화소 디지털카메라 ‘C-302Z’가 월평균 2000대 이상 판매되면서 주력제품군이 200만화소에서 300만화소대로 전환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한국코닥(대표 강동성 http://www.kodak.com)도 지난해 10월 출시한 300만화소 디지털카메라(모델명 DX-3900)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호응을 얻기 시작, 올들어 3월말까지 30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 판매량이 전년동기 2000대보다 1.5배나 증가한 5300대로 늘어났다.
삼성테크윈(대표 이중구 http://www.samsungtechwin)도 지난달 출시한 ‘디지맥스 350SE’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300만화소 제품의 판매비중이 40%에 달하고 있다.
박기석 디지털파크 사장은 “한국코닥을 비롯해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가격거품을 뺀 고화소급 제품을 내놓으면서 고급기종의 대중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다만 여전히 200만화소급 카메라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300만화소 제품이 시장의 주력제품으로 떠오르는 시기는 올 하반기 이후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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