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상용화 계기로 본 시장전망

 

 올해 중에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디지털 데이터방송 상용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 데이터방송은 정보서비스·주문형비디오(VOD)·PPV(Pay per view)·게임·e메일·인터넷접속·t커머스 등 차세대 양방향TV(iTV:Interactive TV) 서비스를 실현하는 방송으로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는 2005년 유럽의 디지털TV 시청가구수 2억2170만가구 중 중 80%가 넘는 1억7880만가구가 iTV 서비스를 제공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주피터커뮤니케이션스(Jupiter Communications) 역시 2003년 미국에서 iTV가 3000만 세대에 보급되고, 약 100억달러의 시장이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세계 디지털 데이터방송 시장=국내 디지털 데이터방송 솔루션 업체 알티캐스트의 기술을 이용한 국내 디지털 데이터방송 상용서비스와 체코·중국의 시범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시행되면 우선 유럽 국가들이 최대의 황금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유럽국가들은 한국의 위성 디지털 데이터방송과 같은 방식인 MHP를 표준으로 채택해 서비스를 준비중으로 올해 하반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내년이후 상용서비스를 목표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현재 타 업체들이 실제 상용서비스를 성공한 경험이 전무하고 여전히 호환성 연구 단계 수준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의 기술을 도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유럽외에도 MHP 방식을 채택했거나 채택 예정인 나라는 중국을 비롯해 싱가포르·대만 등 동남아시아 국가, 오스트레일리아·콜롬비아·중동·남아프리카 등이다.

 또한 미국과 한국이 케이블TV 디지털 데이터방송 표준으로 채택한 OCAP 방식 역시 MHP 기본 스펙에 케이블 방식의 스펙 10% 가량만 수정·첨가하면 기술 개발이 가능해 북미 시장 진출 가능성도 밝다.

 ◇해외업체 현황=그동안 디지털 데이터방송은 리버레이트(Liberate)·오픈TV·미디어하이웨이·MSTV 등이 사업자 표준(비표준규격)으로 기술을 개발해 왔다. 하지만 대다수 국가들이 미국 ATSC-DASE와 유럽 DVB-MHP, 미국 Opencable-OCAP 등의 개방형 표준(표준규격, Open Standard)을 채택하는 추세로 디지털 데이터방송시장은 장기적으로 사업자 표준보다는 개방형 표준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방형 표준 중에도 북미를 제외한 대다수의 국가들이 채택한 유럽 DVB-MHP 방식이 가장 많은 지역에서 채택될 전망이다.

 현재 MHP 방식은 필립스와 소니 등 세계 유수업체들이 미들웨어를 탑재한 셋톱박스와 데이터방송서버 등을 출시했지만 이들 제품은 실제 서비스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기술 개발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수준이다. 또한 이들 업체는 저작·검증 시스템과 데이터방송서버·미들웨어 등 3가지 핵심 제품군을 모두 보유하지는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상용서비스에도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업체 현황=알티캐스트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DVB-MHP 방식의 3가지 핵심 제품군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그동안 해외에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외에도 체코와 중국 심천의 케이블 방송에 제품을 공급, 올해안에 시범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에어코드는 MHP 방식의 제작·검증시스템과 데이터방송서버를 출시중이다. 디티브이이터렉티브는 최근 MHP 방식 검증시스템을 출시했으며, 올해안으로 데이터방송 서버와 저작도구, 애플리케이션 도구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아이큐브는 미국 DASE(Digital TV Application Software Environment) 방식의 데이터방송서버를 출시, 현재 국내 지상파 방송을 통한 디지털 데이터방송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셋톱박스의 경우 알티캐스트의 MHP 미들웨어를 탑재한 셋톱박스 1000대를 한국디지털위성방송에 공급키로 한 삼성전자를 비롯, 최근 알티캐스트와 미들웨어 공급 계약을 체결한 LG전자와 현대디지털테크 등 3개 업체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들은 알티캐스트가 향후 해외 진출시 미들웨어를 탑재하는 셋톱박스를 자체 선정할 가능성이 커 해외 수출은 증가하는 반면, 국내 업체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전망=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전세계적으로 2003년 8600만가구, 2004년 1억3000만가구가 디지털 데이터방송을 시청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전체 산업 매출 역시 2003년 129억800만달러, 2004년 249억2600만달러, 2005년 413억9800만달러, 2006년 619억7600만달러 등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이 한국내 상용서비스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이 활발해질 경우, 디지털 데이터방송 기술이 ‘제2의 CDMA’로서 세계시장을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인 ‘NAB2002’에도 특별 초청 받는 등 전세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