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외산 애니 한판대결

 

 ‘국산 애니와 미국 애니가 한판 대결을 펼친다.’

 토종 3D TV 애니메이션인 ‘큐빅스’와 미국 정통 애니메이션인 ‘파워퍼프걸’이 이번주 동시에 SBS를 통해 방영에 들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45분에 방영되는 ‘큐빅스’는 시네픽스와 대원C&A가 기획·제작한 작품으로 국내 방영에 앞서 지난해 8월 미국 지상파 애니메이션 전문방송인 ‘키즈워너브러더스(Kids WB!)’의 황금시간대에 선보여 일본의 ‘포켓몬’을 제치고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순수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이다.

 2040년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로봇을 좋아하는 소년 ‘하늘’과 중고로봇 ‘큐빅스’의 모험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로봇이 주제로 등장했지만 폭력적인 내용을 담지 않았으며, 특히 완벽한 풀 3D 그래픽으로 3D 애니메이션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호평을 받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카툰네트워크의 ‘파워퍼프걸’은 ‘큐빅스’보다 사흘 앞선 15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오후 5시 45분에 방송된다. 98년 미국에서 첫 방송을 시작해 99년과 2000년 미국 ‘에미상’ 후보에 두차례 지명되는 등 카툰네트워크의 대표적인 TV시리즈물이다. 초능력을 갖고 태어난 블로섬·버블·버터컵 등 세명의 소녀들이 악당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대만 등지에서 상영되고 있으며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평균 인지도 80% 이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미국 등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큐빅스’와 ‘파워퍼프걸’이 국내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 지에 대해 정확히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SBS 영화팀의 배숙현 PD는 “두 작품 모두 해외에서 대성공을 거둬 큰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한국 어린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큐빅스’의 대원C&A와 ‘파워퍼프걸’의 카툰네트워크는 이번 지상파TV 방영을 계기로 라이선스 업체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시청률과 별도로 캐릭터시장에서 한판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작품 모두 어린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지만 주로 어린이들은 한 애니메이션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실제 캐릭터 상품의 판매는 큰 대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