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서울과학관, `인체의 신비-한국 순회展`

 사진으로만 봐온 우리 몸의 내부를 실제 인체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서울과학관은 17일부터 오는 2003년 3월 2일까지 특별전시장에서 모형이 아닌 기증된 실제 인간의 몸을 최첨단 플라스티네이션(plastination)기법으로 완벽하게 보존, 살아있는 모습 그대로 재현한 ‘인체의 신비-한국 순회전’을 개최한다.

 이 순회전은 지난 95년 일본에서 첫선을 보여 언론의 지대한 관심과 관람객들의 호응을 받았으며 영국·벨기에·오스트리아·스위스 등을 돌면서 세계 순회전을 개최해 그동안 850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은 화제의 전시회다.

 인간의 몸 속을 눈으로 보는 것은 의학연구라는 틀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통념을 깨고 최초로 일반에 인체 내부를 공개하는 전시회로 ‘피부 속의 매혹’이라는 부제로 세계 순회를 시작해 전시 역사의 새 장을 연 가장 성공한 문화행사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 전시회에는 20여점의 전신표본과 180여점의 부분 장기표본이 기능 및 계통별로 전시되며, 건강한 장기와 질병 등으로 손상된 장기가 비교전시돼 인체의 아름다움과 과학성, 생명의 소중함과 신비로움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서울전이 월드컵 개최 시기와 맞물리는 점을 감안, 공을 잡는 모습의 골키퍼 등 월드컵과 관련된 인체표본이 제작돼 최초로 선보인다.

 플라스티네이션은 유기체의 조직을 살아있는 듯한 상태로 해부·표본화해 영구보존하는 것으로 기존 표본보존법 대신 플라스틱을 특수처리해 인체 내에 주입하는 과정을 통해 생전의 인체 특징을 완벽하게 유지하게 된다.

 하나의 인체표본을 만들기 위해서는 평균 1500시간의 작업과 약 3만2000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 관련 홈페이지 http://www.bodyworlds.co.kr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