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리빙넷` 전화기, 고가 vs 저가

유선전화에서 단문메시지서비스(SMS) 등 데이터통신과 정보검색·인터넷접속까지 이용할 수 있는 KT의 리빙넷서비스를 지원하는 전화기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업체마다 시장을 바로보는 시각과 주력제품이 달라 주목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 )와 큐라이프(대표 이의복 http://www.qlife.co.kr)는 고가시장에 주력하는 반면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와 텔컴전자(대표 오춘택 http;//www.telcomm.co.kr)는 중저가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별로 출시하는 제품의 가격에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선전화기 가격으로 최고가에 해당하는 20만원 후반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홈네트워크 서비스와 이 전화기를 연계할 예정인 삼성전자는 LCD, 메모리, 키보드 등을 전화기에 장착, 고가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급디자인을 선호하는 30대 중반 주부와 신혼부부들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큐라이프는 다음달 초 인터넷서비스를 지원하는 유무선전화기를 출시한다. 가격은 30만원 후반대로 책정했다. 사용자들의 편리성을 강조해 터치스크린도 도입했다. 이의복 큐라이프 사장은 “유무선전화기 시장은 25만원대 이상의 고가제품이 전체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신제품도 고가시장을 겨냥해 기획됐다”며 “자체적으로 KT와 별도로 인터넷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LG전자와 텔컴전자는 중저가 전화기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지난번 발신자번호표시(콜러ID)서비스만 믿고 전화기를 출시했던 업체들이 저가경쟁과 중국산 때문에 큰 낭패를 본 경험 때문이다. 무리하게 고가제품으로 밀어붙이다가 자칫 저가에 밀려 크게 고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LG전자는 이번달이나 다음달 초에 KT의 리빙넷서비스 중 SMS와 전자우편, 콜러ID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10만원대 후반의 유선전화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가전화기처럼 인터넷서비스까지 지원하는 제품은 시장상황을 봐가며 내놓키로 했다.

 텔컴전자도 10만원 초반대의 SMS 전화기를 선보인다. 오춘택 텔컴전자 사장은 “SMS 전화기는 한글화 작업 등으로 콜러ID에 비해 중국업체들이 쫒아오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진입장벽인 높은 것은 아니다”며 “가격경쟁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