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 업계에 기업이미지(CI) 변경 바람이 거세다.
CI를 변경하는 업체들은 최고경영자(CEO)를 새로 맞거나 홀로서기를 통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CI가 회사의 전략과 비즈니스 방향, 정체성을 뚜렷하고 간결하게 드러내야 한다는 점도 업체들이 CI변경을 추진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단위사업 분야에 이르기까지 회사 전반에 대한 대규모 개편을 단행한 한진정보통신(대표 고원용 http://www.hist.co.kr)은 이달 1일 새로운 CI를 선포했다. 새로 선보인 CI는 한진정보통신 영문 이니셜(HIST)과 태극문양을 결합, 정보통신의 특성을 살리면서 자유롭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담았다. 고원용 한진정보통신 사장은 “GIS·물류 중심의 SI업체로 탈바꿈하면서 새로운 출범을 알리기 위해 회사의 로고를 새로 제정했다”고 말했다.
코오롱정보통신(대표 변보경 http://kdc.kolon.com)도 최근 회사 전반의 개편작업과 더불어 CI교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회사 리스트럭처링을 위한 ‘100일 캠페인’을 진행중인 이 회사는 올 연말께 CI를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변보경 사장은 이미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으로부터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콤과 프라이스워터하우스 합작 시스템통합업체인 데이콤시스템테크놀로지(대표 최해원 http://www.dacomst.com)도 지난 12월 신임 최해원 사장의 취임을 계기로 재도약을 꾀하면서 CI변경을 적극 모색중이다. 특히 이 회사는 데이콤과 프라이스워터하우스간 지분변동 문제를 해결짓는 대로 CI를 변경한다는 계획 아래, 최근 CI전문업체에 외주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 http://www.sicc.co.kr)은 연내 회사 해외매각 일정과 맞물려 CI변경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매각협상이 다시 가시화하면 하반기중 CI변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9년 코오롱정보통신과 미국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가 합작해 설립한 라이거시스템즈(대표 황시영 http://www.ligersystems.com)도 다음주중 열리는 이사회에 CI변경 문제를 안건으로 올려놓는 등 CI변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라이온(사자)과 타이거(호랑이)를 합한 ‘라이거’가 IT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이미지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사명은 그 자체에서 회사의 전략이 드러나고 향후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고객들이 한눈에 IT서비스 업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LG CNS(대표 오해진 http://www.lgcns.com)는 지난해말 EDS측 지분인수에 따른 독자 경영체제 출범을 계기로, 지난 95년부터 사용해온 ‘LG EDS’ 대신 올해 1월 LG CNS(엘지 씨엔에스)’로 간판을 바꿔 달고 CI도 변경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