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 시장 뜬다>(6)해외시장 동향

 홈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세는 전력선통신(PLC)을 이용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PLC를 이용한 다양한 방식의 홈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이 진행되고 있는 나라로는 한국·일본·중국·독일·이탈리아·미국 등이 꼽힌다. 하지만 각국의 통신 인프라 및 홈네트워크 구축 환경 등이 서로 다른 만큼 구축 방향이나 목표에 있어서도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세계적 종합가전회사, 칩과 모뎀제조회사, 초고속정보통신 서비스업체 등이 두루 포진한 우리나라나 일본은 초고속망 접속과 홈네트워크 연계 중심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ISDN을 이용한 통신방식으로 인터넷을 접속하고 있는 만큼 인터넷접속과 전력제어에 중심을 둔 PLC기술 활용노력이 활발하다.

 ◇일본=원래 에너지절약을 통한 환경보호차원에서 시작한 PLC기술을 활용, 다양한 홈네트워크 관련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홈네트워크 사업은 일본에서도 IT 이후의 가장 강력하고도 새로운 산업부문으로 인식되고 있다. 도쿄전력·간사이전력 등 주요 전력회사와 마쓰시타·파나소닉 등 가전업체들을 포함한 약 30개 업체들이 일본 정부의 후원아래 다양한 홈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체 표준(저속)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미 지난 2000년부터 2001년까지 다카마쓰시 근교에서 약 1000호의 주택을 대상으로 홈네트워크 필드테스트를 시행했으며 다양한 홈네트워크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디지털전력계량기에 게이트웨이를 설치해 가정내 제어를 수행토록 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어 주목된다. 일본은 도쿄전력, 간사이전력 등 전력회사들이 기업상태의 통합인터넷 서비스 회사를 만들고 있어 PLC를 이용한 다양한 홈네크워크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홈네트워크보다 인터넷 접속을 위한 옥외 PLC에 매우 적극적이며 스위스 아스콤사가 가장 유명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독일의 전력회사 RWE와 PLC를 이용한 인터넷 상용서비스 실시에 들어갔다. 유럽 각국은 지역별 전력 공급업체를 중심으로 PLC를 활용한 높은 사업 성장성을 예상, 사업에 나서고 있다. 도시지역 전력회사들은 고객 및 전력선을 확보하고 있어 통신회사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스콤사와 이스라엘 PPC사 등이 스페인·스웨덴·오스트리아 등지에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국영 전력회사인 에넬사는 가전제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PLC를 이용해 요금을 청구하는 모델로 우리나라의 한전 및 가전회사와 접촉하고 있다.

 ◇미국=옥외 인터넷 접속보다는 옥내 복수 PC간 홈네크워크에 더 관심이 많으며 지난 2000년 4월 홈플러그(HomePlug)라는 표준화 단체를 구성했다. 여기서는 인텔론사의 기술을 표준으로 채택, 지난해 6월 1.0 버전 규격을 발표했다. 이 회사의 제품은 최대 14Mbps의 전송속도를 실현하는 옥내용 제품이며 기술적으로 가장 앞섰다는 평가다. 홈플러그는 11개 주도회사를 포함, 90여개의 회원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른바 ‘홈LAN’에 주력하면서 이 규격을 세계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미국의 MS사는 이스라엘의 전력통신용 칩과 모뎀을 제조하는 이트란사와 제휴해 향후 홈네크워크 시대의 만개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의 홈플러그라는 표준화 단체는 11개 주도회사를 포함 해 90여개의 회원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옥내의 PC네트워크인 ‘홈LAN’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가전협회(CES)는 별도로 정보가전 중심의 PLC홈네트워크 기준을 만들려 하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