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유선통신사업자들의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필수 설비품목인 이더넷 스위칭 장비와 광케이블을 생산 및 공급하는 업체들의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메트로 이더넷 관련 시장규모는 KT,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 대형 사업자와 삼성네트웍스, 지앤지네트웍스, 한솔아이글로브 등 중견업체들의 투자를 고려할 경우 줄잡아 2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트로 이더넷이 도심지와 업무 밀집지역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전송장비와 스위치만으로 고품질의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서비스 확대에 따른 1차적인 수혜는 이더넷 스위치 업체에 돌아갈 공산이 크다.
특히 이더넷 스위치 부문에서 높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이미 KT 등의 수차례 벤치마킹테스트(BMT)를 통과해 일부 공급실적을 갖고 있는 다산네트웍스(구 다산인터네트)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이 업체는 올 1분기에 작년동기대비 35% 증가한 82억원의 매출을 예상하며 본격적인 실적 상승기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2분기에도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 확대에 따른 매출 및 외형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입지는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한아시스템도 이더넷 스위치만으로는 경쟁력이 다소 취약하지만 수혜 종목에는 무난히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메트로 이더넷 스위치 제품보다 기능 및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제품을 올 상반기안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올해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통신사업자 메트로 이더넷 스위칭 장비 BMT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산네트웍스와 한아시스템이 이달들어 전달 고점에서 20% 가량 떨어진 선에서 등락을 계속하고 있는 점도 향후 주가 상승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광케이블 분야도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의 확대로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가 기존 xDSL이나 FTC 방식의 광대역 서비스와 달리 라스트 마일(최종 가입자단)까지 모두 광케이블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전선, 대한전선 등 광케이블 전문 생산업체의 메트로 이더넷용 광케이블 공급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ADSL 가입자 포화에 따라 신규 수요가 저조한 상황에서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 확대는 새로운 광케이블 수요의 창출과 연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증권가에서 전선주에 대한 실적호전 예상과 향후 매출확대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LG전선과 대한전선도 지난달 고점을 기준으로 이달들어 10% 안팎의 하락선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더넷 스위치 매출이 업체별로 늘어날 것은 분명하지만 얼마나 채산성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메트로 이더넷이 통신장비 시장의 오랜 침체를 걷어낼 호재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