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시간 19시간 20분(세계 1위),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수 781만명(세계 1위), xDSL 가입자수 518만명(세계 1위), 국가도메인수 45만7450개(세계 5위)’.
이는 2001년 우리나라 인터넷의 현주소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인구 100명당 인터넷 가입자수에서 스웨덴· 덴마크·미국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초고속 인터넷망 가입자수에서도 OECD 회원국 전체 가입자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자타 공인의 ‘인터넷 1등 국가’.
국내 인터넷 이용자수는 지난해 2400만명(이용률 56.6%)에 이르러 1900만명(44.7%)을 기록한 2000년 말 이후 1년간 26%가 증가했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는 특히 절반 이상(57%)이 xDSL 등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해 질적으로도 세계 최고의 인프라를 자랑한다. 내용면에서는 기간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한 780만명 중 438만명이 ADSL에 가입해 제일 많았으며 케이블TV망은 253만명, 아파트 랜(LAN) 87만명, 위성 1만2000명 등으로 분포돼 있다.
지난해는 특히 탄탄한 인터넷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수익모델 창출 시도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유료화’와 ‘전자상거래’라는 두가지 키워드는 ‘투자대상으로서의 인터넷 인프라’에서 ‘부가가치 창출 기반으로서의 인프라’로 전환을 이끌어냈다. 국내 전자상거래액의 총 규모는 지난해 3분기까지만 82조7000억원을 기록해 1년간 57조5000억원의 규모였던 2000년에 비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인터넷 기반 측면에서는 xDSL과 HFC망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이 전년대비 2배 가량 늘어난 데 이어 메트로이더넷과 사이버아파트 서비스의 상용화로 유선서비스의 고속·고품질화가 가속화할 조짐을 보였다. 무선인터넷 서비스도 지난해 이동전화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가입자수가 2300만명에 달하는 등 양적 성장을 이뤘으나 실제 사용의 활성화는 아직 과제로 남아있다. 무선인터넷은 향후 무선랜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양적 성장을 확고히 한 인터넷 기반에 대한 정책은 ‘초고속 인터넷의 보편적 서비스화’를 앞세운 양적 성장과 전자상거래, 인트라넷 등 구체적인 활용을 이끄는 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디지털 디바이드, 해킹, 바이러스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한 정책이 강조됐다. 특히 IT범죄의 급증과 9·11 테러의 영향, 전자상거래 확대로 전자서명인증서 발급이 늘어나는 등 보안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보안의 중요성은 향후 유무선 통신, 방송, 전화 등과의 통합으로 언제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한 망 실현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인터넷의 필수요소로서도 강조되고 있다.
최근 인터넷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북한은 아직 ITU 웹사이트에 kp(북한)로 등록한 주소는 없지만 해외에 조선중앙통신(http://www.kcna.co.jp), 조선인포뱅크(http://www.dprkkorean.com), 평양타임즈(http://www.times.dprkkorea.com) 등의 사이트를 개설한 상태다. 북한에서는 평양정보쎈터의 인트라넷 홈페이지 방문자가 3개월만에 1만1900명을 넘어서고 로동신문이 “이제는 홈페이지를 떠난 하루생활을 생각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할 만큼 인터넷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인터넷을 개방하면 사이버공간을 활용한 남북경협이나 이산가족 상봉도 가능할 전망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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