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을 넘어라.’
국내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중국 통신서비스업체들과 제휴, 인터넷이용자만 3200만명에 이르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최근 한·중 수교 10주년을 맞아 양국간에 다양한 산업교류 행사가 잇따라 마련되고 있는데다 해외 로드쇼 개최 등 정부의 입체적인 게임 수출 지원책이 속속 발표되고 있어 중국시장 공략은 급류를 탈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오조라·엔씨소프트·위즈게이트 등이 중국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현재 물밑에서 수출협상을 진행중인 업체만 해도 10여개사에 달해 중국이 내수시장에 버금가는 국산 게임의 격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오는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국내 15개 게임업체가 참가하는 ‘한·중 온라인콘텐츠 비즈니스 상담회’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다음달 27일 베이징에서 ‘한·중 문화콘텐츠 교류전’을 각각 개최할 예정이어서 국내 업체의 중국 진출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중국시장에 둥지를 튼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액토즈소프트, 이소프넷 등이 국내보다 2배 이상 많은 유저층을 확보하는 등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 “국내 게임업체들이 그동안 대만·홍콩·일본에 잇따라 진출한데 이어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까지 수출 요충지로 편입하면 우리나라가 아시아지역 게임강국으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오조라(대표 진가인)는 지난달 온라인 게임인 ‘쉐이크’를 중국어 버전으로 개발, 차이나텔레콤의 자회사인 GDCN을 통해 현지 서비스에 나섰으며 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는 최근 중국 아시아스타컴퓨터소프트웨어와 수출계약을 맺고 온라인 게임 ‘드로이얀 온라인’을 다음달부터 중국에서 서비스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온라인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달 말 자사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중국 홈페이지를 오픈,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 서비스를 위한 현지화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며 연내 현지 서비스센터를 구축하고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3D 온라인 게임 ‘라그하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나코인터랙티브(대표 한상은)는 최근 대만 감마니아와 수출계약을 성사한 데 이어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 통신서비업체들과 활발한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이니엄(대표 최요철)은 현재 개발중인 온라인 게임 ‘스피리추얼 포춘’ 수출을 위해 베이징텔레콤과 협상 중인데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밖에 판타그램, 웹젠, 그라비티 등 최근 신작 온라인 게임을 선보인 후발업체들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어 올해 말까지 중국에 진출하는 온라인 게임업체는 30여개사에 이를 전망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