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W 공유운동 펼친다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책연구소나 민간기업에서 보유하고 있는 국산 소프트웨어 기술을 공개하자는 시도가 정부와 민간기관 공동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자유소프트웨어운동’처럼 일부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소프트웨어 소스코드 공개 및 기술공유 운동을 공공기관 및 일반기업으로까지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다.

 특히 국내 기술로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타 기업과 개발자에 의해 새로운 기술과 상품으로 재탄생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을 한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4일 관계기관 및 단체에 따르면 정통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은 국산 소프트웨어산업의 육성과 활성화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 관련 단체들이 참여하는 ‘(가칭)공개소프트웨어활성화포럼’(이하 포럼)을 결성키로 하고 오는 5월중 정식 발족시킬 예정이다.

 이 포럼에는 리눅스협의회를 비롯해 데이터베이스산업협의회·자유소프트웨어운동본부·컴포넌트컨소시엄·한국정보과학회 등 국내 소프트웨어 관련 유관 단체와 산·학·연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럼 초대 의장은 임기욱 ETRI 컴퓨터소프트웨어연구소장이 내정됐다.

 포럼은 운용체계나 미들웨어·애플리케이션·컴포넌트·임베디드소프트웨어 등 소프트웨어 분야별 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 각 분과위원회에서 공개 가능한 기술을 선정, 정보공유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ETRI는 국산 DBMS 외에도 컴퓨틱그래픽 등 국책 과제로 개발된 기술 중 공개해도 무방한 분야를 선정, 학생이나 개발자들이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국책연구소가 개발한 기술 대부분은 민간기업으로 이전하고 있지만 사장되기 일쑤고 업체에서 개발한 기술 역시 외산 소프트웨어 기술에 밀려 묻혀지는 게 현실”이라며 “리눅스처럼 기술이 외부로 공개돼 응용분야를 급속히 확대시키고 결국 소프트웨어 산업을 성장시킨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도해 볼 만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ETRI 김명준 책임연구원도 “국가 차원에서 큰 랩을 만들어 공개된 소프트웨어 기술을 학생이나 개발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사장될 위기에 처한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미”라며 “현재 학생을 대상으로 공개한 국산DBMS ‘바다1.0’ 버전도 이번 포럼 출범을 계기로 대상폭을 넓히고 공개 버전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