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최근 확정한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규격 채택여부를 놓고 이동전화 3사의 입장이 갈렸다.
12일 한국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이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한 ‘무선인터넷플랫폼 워크숍’에서 LG텔레콤은 표준규격안에 따른 새로운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개발해 연내에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SK텔레콤은 표준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이에따른 무선인터넷 플랫폼 개발과 상용화 일정에 대한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KTF는 더 나아가 이 표준안을 따를 경우 서비스 차별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 표준안 수용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LG텔레콤 노세용 상무는 “나머지 이동전화서비스업체와 협의를 통해 가능하면 11월초까지 표준규격을 채택한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늦어도 연내에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 표준규격에 맞는 플랫폼 개발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우선 표준규격중 일부만을 수용한 플랫폼으로 상용서비스를 실시한 후 수용폭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KTF 안태효 상무는 “무선인터넷 플랫폼은 고객서비스의 질과 직결되는 핵심기술분야인 만큼 고객들의 선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표준화 문제도 이에 맞춰 해결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해 표준규격에 맞는 플랫폼개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는 KTF가 최근 브루기반의 플랫폼을 채택한 이후 퀄컴사와 해외 공동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SK텔레콤 플랫폼기술기획팀 최창호 연구원은 “무선플랫폼 표준화에 적극 참여하겠다”면서도 “상용화 계획 및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가 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을 통해 9월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이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아직까지 일정 및 계획을 정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상용화 보류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린 무선인터넷플랫폼 워크숍은 이동전화 3사가 정보통신부 주도의 무선인터넷플랫폼 표준화안 채택 여부를 밝히는 자리라는 점에서 무선인터넷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