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에버브라이트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9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린 ‘넵콘상하이2002’ 및 ‘디스플레이차이나2002’ 전시회가 12일 막을 내렸다.
전자부품 및 생산장비와 디스플레이 장비·소재 등을 함께 전시했던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 관련 업체들이 최초로 한국관의 형태로 참가, 현지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는 점에서 성과가 크다.
특히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구성한 넵콘상하이 한국관과 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이 구성한 디스플레이차이나 한국관은 전시회 처녀 출전에도 불구하고 한국 업체들의 위상을 대변하듯 전시장 출입구에 부스를 마련해 최다 관람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
빔텍 등 우리나라 17개 업체로 구성된 넵콘상하이 한국관은 전시회 기간 3000만달러의 수출상담을 벌였으며 이 중 현지에서만 800만달러 어치의 수출계약을 성사했다.
성한테크는 캐리어 테이프 성형기 3대(20만달러 규모)를 중국의 S사에 수출하기로 계약했으며 경림엔지니어링은 중국 바이어들을 상대로 100만달러 이상의 수출상담을 한 데 이어 SMT 장비인 로더/언로더를 싱가포르의 리챔프에 2대(2만달러 규모) 수출하기로 했다.
에이치엠알은 대만·싱가포르·중국·독일 등의 바이어들과 400만달러 규모의 레지스터 수출상담 실적을 거뒀으며 정전기 제거기 생산업체인 선재하이테크는 중국과 일본 바이어들과 500만달러 이상의 수출상담을 했다.
또 칩 인덕터코일 자동권선기 제조업체인 나래나노텍은 중국 업체와 1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상담 및 중국의 트라제(TRAZE)와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하는 등의 구체적인 성과를 올렸다.
한국디엔에스 등 국내 12개 업체로 구성된 디스플레이차이나 한국관은 전체 전시장 면적의 절반 가량을 차지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경쟁력을 과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중국 평판디스플레이(FPD) 제조업계를 효율적으로 공략해 수백만달러의 수출고를 올렸던 한국디엔에스와 반도체엔지니어링은 FPD 장비를 중점 소개해 2곳 이상의 신규 수요업체를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하는 등의 결실을 거뒀다.
또 FPD 검사장비 전문업체인 테이크시스템은 전시회 기간중에 쑤저우 공단 책임자를 만나 중국 쑤저우 공장설립 계획안을 확정했다. 이 회사는 내달중에 자본금 2억원 규모의 중국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분기중에 FPD 검사장비를 양산, 사업개시 첫해에 50억원의 현지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한편 넵콘상하이 2003 및 디스플레이차이나 2003 전시회는 내년 2배 가량 확대된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며 한국관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시장 입구부근에 마련될 예정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