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나스닥동향>IT株 실적부진...약세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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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부진이 이어지며 약세가 지속됐다.

 지난주 미국 주식시장은 IBM의 실적악화 전망에다 네크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 노텔네트웍스 등 IT기업의 실적경고로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은 한주간 0.78% 떨어진 1756.2로 마감, 전주 1800선 붕괴에 이어 주중한때 1700선마저 위협받았다. 또 이런 기술주들의 실적경고는 국내증시를 포함한 대부분의 세계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일부에서는 미국 IT기업들의 수익성 회복이 더뎌질 경우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경기의 개선속도 역시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IBM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분기실적 전망치를 하향한다고 밝히며 한주간 11.98나 폭락했다. 회사측은 1분기에 주당 66∼70센트의 주당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 주당 85센트의 순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9일에는 시스코시스템스의 실적부진 경고가 이어졌다. RBC캐피털마켓은 시스코가 향후 2년간 순이익 및 매출 목표치를 하향했다. 노텔네트웍스는 신용등급 하락에다 텔레콤 업체의 투자축소로 1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 말하며 시장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노텔은 올 1분기에 특별비용을 제외할 경우에는 주당 14센트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기술주들의 주가가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인터넷업종의 야후와 AOL이 한주간 13.48%, 10.35% 하락하며 낙폭이 컸다.

 그동안 국내증시의 안정을 토대로 선전했던 국내기업들의 주가도 모두 하락했다. 두루넷은 9.48% 하락해 국내종목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고, 미래산업 해외 주식예탁증서(DR)와 하나로통신DR도 각각 1.69%, 2.57% 내렸다.

 다만 미 기술주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평가다. 12일 발표된 3월 소매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했고 4월 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지수가 하락하는 등 거시지표의 약세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그만큼 낮아졌다는 지적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