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의 완성 `웹 서비스`]레퍼런스사이트 통해 확인한다-국내사례

e비즈니스의 최대 관심 분야가 ‘상거래’에서 ‘업무환경 개선’으로 옮아가고 있다. 지난달 한국전자상거래연구조합(이사장 김홍기)이 300개 제조·건설·유통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e비즈니스 추진계획에 따르면, 전통기업들이 가장 역점을 둔 분야는 사내 부품·상품 데이터 표준화(43.2%)와 애플리케이션통합(EAI). 기업간시스템통합(B2Bi)도 올해 e비즈니스 현안 가운데 세번째 과제로 꼽혔다. 지난해까지 e마켓·e프로큐어먼트 등 상거래에 집중됐던 기업들의 관심이 내부 업무시스템 정비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선 등 유수의 업체들이 미래 정보기술(IT) 환경이라며 마케팅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웹서비스’가 최근 기업 현장에서 서서히 꿈틀대고 있는 조짐이다. 그러나 아직은 기업 입장에서 웹서비스의 개념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는 게 사실. 무엇보다 완벽한 의미의 웹서비스가 무엇인지, 그 효용성은 어떤지 아직은 구름속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닷넷’을, 선이 ‘선원’을 각각 자사 웹서비스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이렇다할 구축사례가 없다는 점도 시장 개화의 시점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이다.

 다만 ‘웹을 기반으로 한 초기업 단위의 전산환경 통합’이라는 기본개념에 비춰볼 때, 최근 전통기업들의 IT환경 개선 움직임은 향후 웹서비스의 맹아적 형태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비록 온전한 의미의 웹서비스는 아니지만, XML/EDI·EAI·B2Bi 등 궤를 같이하는 발걸음이 최근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XML/EDI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과 전자조달, 사내 전자결재시스템을 연동시킨 사설 e마켓 롯데B2B(

http://www.lotteb2b.com)가 그 단초다. 롯데는 우선 주력인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EAI를 우선 도입한 뒤 자재구매의 근간을 XML/EDI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완성차 업계에서는 처음 등장한 현대기아차의 바츠닷컴(http://www.vaatz.com)도 빼놓을 수 없는 사례다. 지난해까지 e마켓 시스템 안정화가 우선적인 목적이었다면 올해는 전사적인 업무환경과의 통합, 외부 시스템과의 폭넓은 연계가 새로운 과제다. 이를 위한 기초작업이 EAI를 통한 서비스 확장. 바츠닷컴을 단순 구매채널로 머물게 하지 않고, 완성차-부품업체로 이어지는 전체 산업 환경에 장기적으로 웹서비스 환경을 도입하기 위한 전초작업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태국법인에 구축한 자사 무역자동화망(GTA)을 영국·스페인 생산법인에 확대 적용한다. GTA는 지역내 은행·보험사·운송사·통관브로커(관세사) 등 무역 파트너들과의 통관·무역업무를 인터넷 상에서 통합 구현하는 서비스. 이를 위해 GTA는 XML/EDI 기반의 B2Bi 솔루션을 제공, 각 기관의 무역정보를 삼성전자의 내부시스템이 원하는 데이터로 교환·입력해주는 일련의 과정을 웹상에서 자동적으로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아시아·북미·유럽 등 전세계 60여 법인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e마켓 등 B2B 거래채널을 근간으로 웹서비스의 단초가 마련되는 추세라면, 개별 기업 차원에서도 자사 전산환경을 정비하는 작업이 빠르게 진행중이다. 포스코는 올해 2기 경영혁신(PI)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사적인 EAI 구축을 통해 웹서비스 기반환경을 갖추기로 했다. 공기업 가운데는 한국도로공사의 움직임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81억원을 투입해 ‘정보시스템 통합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번 사업은 단위업무를 웹기반으로 통합, 재구축하고 재무·인력·건설·영업 등 20여개 업무영역의 시스템에 EAI를 도입한다. 도로공사는 단계적으로 전산환경 통합화 작업을 확산시켜, 오는 2004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이밖에 지난해부터 금융권에서는 인터넷뱅킹 서비스에 B2Bi가 급속하게 확산돼 왔다. 펌뱅킹·B2B결제·가상계좌시스템으로 구성되는 인터넷뱅킹 시스템은 은행·기업·보증기관·e마켓 등 거래주체들간의 상이한 시스템을 서로 연동해야 하는 업무특성상 B2Bi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신한은행·기업은행·제일은행·신용보증기금이 이미 인터넷뱅킹 시스템에 B2Bi 솔루션을 핵심 인프라로 채택했으며 농협·주택은행·외환은행 등도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 특히 금융권의 B2Bi 수요는 올해 B2B 결제환경이 본격적으로 갖춰질 경우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5월 B2B 결제시스템에 K4M의 B2Bi 솔루션인 ‘e크로스’를 가장 먼저 도입, 개통한데 이어 최근에는 신용보증기금의 전자보증서비스 및 금융결제원과도 시스템을 연동했다. 외환은행의 경우 B2B결제 및 국외결제시스템, 산업은행은 펌뱅킹, 제일은행은 B2B결제 및 펌뱅킹, 주택은행은 가상계좌 및 B2B 결제 등으로 은행마다 나름대로 특색있는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

 금융권 가운데는 한빛은행이 국내 기업중 처음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을 채택키로 하면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한빛은행의 사례는 그동안 XML/EDI·EAI·B2Bi 등 부분적인 시도에서 벗어난 온전한 의미의 웹서비스 접근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GIS분야 웹서비스 적용사례

 일년에 한 두 번 꼴로 찾아오곤 하는 대형 가스폭발사고. 태풍이 오는 계절이면 어김없이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선박 침몰과 기름 유출, 그리고 크고 작은 정전, 감전사고.

 사회 제반시설이 점점 복잡해지고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가스배관망, 전력선, 통신망, 수도관 등 도시 지하시설물과 항만 시설물의 세심한 관리가 점점 더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최근 지하시설물 관리체계에 웹 GIS 시스템 도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하시설물 웹 GIS 시스템은 90년대 초반부터 각종 지리정보를 디지털화하는 GIS시스템에 웹서비스가 결합한 형태를 가리킨다.

 한국가스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한국전력·KT 등 가스·전력·통신 등 시설물을 관리하는 공기업들은 웹기반 지리정보시스템(GIS)을 도입키로 하고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발주를 앞두고 있거나 계획을 수립중이다.

 이들 공기업은 또 정부가 추진중인 제2차 국가GIS 기본계획에 따라 각각 보유한 인프라를 웹기반 GIS를 통해 국가 지리정보 유통망체계와 연계시킬 방침이다. 각종 지하시설물에 대한 지리정보는 향후 건설교통부가 구축한 인터넷기반의 국가지리정보망을 토대로 통합, 운영될 수 있게 된다.

 한국가스공사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가스배관망 정보시스템 및 생산·공급시설물 관리체계를 웹기반 GIS로 구축중이다.

 이 웹기반 GIS는 가스배관망과 생산기지 등의 모든 지리정보를 인터넷에서 검색,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또 각종 배관도면, 생산기지 가스 탱크, 부속시설물 정보 등도 3차원 데이터로 저장, 통합 운영이 가능하다.

 한국가스공사는 제2차 국가 GIS 기본계획에 따라 가스배관망 정보시스템을 건교부가 추진중인 국가 지리정보 유통망체계와 연계함으로써 천연가스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가스배관망 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최근 제안서(RFP)를 발표, 웹GIS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밖에 한국전력, KT 등도 장기적으로 GIS시스템을 웹GIS로 변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유통산업 웹서비스사례 

 국내 유통산업은 개별 업체의 내부 시스템보다는 영업과 관련한 직접적인 시스템과 대외 협력업체 및 고객 관련 기반업무를 중심으로 웹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다.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간 수발주 업무를 비롯한 각종 거래업무를 전자문서(electronic data)화해 상호교환하는 유통EDI, 유통VAN, MRO, 백화점공동구매 시스템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국내 유통산업의 대표적인 두 업체인 롯데와 신세계는 최근 전자문서 표준양식으로 XML/EDI를 도입하고 이를 위해 웹기반의 VAN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들 두 업체는 각각 기존에 전용회선을 통해 처리해 온 EDI문서를 단계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WEB 형태의 EDI로 전환하는 중이다. 협력업체에 물품을 주문하는 주문서와 이에 수반하는 주문응답서, 주문변경서, 물품을 납품하고 교환하는 납품확인서, 대금청구를 위한 송장 교환이 모두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상품정보 및 재고정보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신세계에 웹EDI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세계 I&C는 웹서비스 도입으로 다음과 같은 네가지 장점을 꼽는다.

 첫째, 속도의 개선이다. 유통산업에 특화된 VAN을 운영함으로써 WEB/표준/비표준 EDI를 분산처리할 수 있다. 신세계의 경우 400건의 전자문서를 처리할 때 기존 방식으로는 15분이 소요되던 것이 웹기반에서는 불과 3∼5분이면 충분하다.

 둘째, 업무가 개선된다. 상품정보, 재고정보 등을 인터넷에서 바로 확인함으로써 매입부문의 업무가 줄어든다. 업무가 변경되거나 장애가 발생했을 때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VAN사업자에게 지불하던 수수료가 없어짐으로써 유통업체, 협력업체 모두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셋째, 전자문서에 표준을 적용하게 된다. 업체간 서로 다른 문서양식이 XML/EDI로 통일되면 타업체간 문서를 상호교환할 수 있게 된다. 일례로 인터넷으로 세금계산서를 주고받는 일도 가능하다.

 넷째, 사용자 인증 및 보안 기능이 강화된다. VAN사업자를 통하지 않고 시스템을 자체 운영함으로써 취약점으로 여겨온 보안기능을 해결할 수 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