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홈네트워크 셋톱박스 첫 개발

 삼성전자가 리모컨 하나로 집안 모든 디지털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셋톱박스를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홈네트워크 셋톱박스는 IEEE1394·셋톱박스·디스플레이간 신호를 디지털로 처리하는 기술인 DVI(Digital Visual Interface) 규격을 동시에 지원토록 설계됐다. 기존 제품의 2배 이상인 1080i의 HD급 고화질 영상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지난주 미국에서 폐막된 방송전시회인 NAB쇼(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 Show)에 처음으로 소개했으며 일본 JVC사의 HD급 D-VHS를 셋톱박스에 연결, 두 기기간 호환성을 구현해 보였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향후 IEEE1394와 관련한 하드웨어 공동 개발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시장에서의 공동 마케팅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영윤 상무는 “지금까지의 셋톱박스는 영상을 받아들이는 단순한 컨버터에 불과했으나 이번 홈네트워크 셋톱박스 개발로 고선명·고화질의 디지털시대 중심 기기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이 제품을 하반기에 미국시장에 출시하고 PDP 및 디지털TV와 연결한 고급 유통 중심의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미국 가정용 셋톱박스 시장에 진출, 지상파 셋톱박스에서는 시장점유율 50%, 위성방송용의 경우 25만대를 판매하는 등 미국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