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섬유·화학 분야의 기초과학을 사업화하는 데 테크노파크의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입니다. 이것은 결국 테크노파크가 현상유지 차원이 아닌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자립해나갈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홍대일 대구테크노파크 사업단장(59)은 내년까지 경북대학교에 연면적 9400㎡의 창업보육센터를 건립하고, 달성구 성서산업단지내에는 벤처기업의 시험생산공장인 연면적 12082㎡의 대구테크노파크(TTP) 벤처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또 계명대학에는 창업보육과 기업지원, 공동기기실을 갖춘 연면적 4958㎡ 규모의 첨단산업지원센터를 개소, 본격적인 지원사업을 펼친다.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첨단 신기술 기반의 벤처창업을 유도하고, TTP 벤처공장은 시제품 및 상품생산력을 지원해 성서산업단지를 고부가가치의 첨단단지로 전환하는 등 대구테크노파크가 지역 기술개발 및 실용화의 핵심역할을 맡게 한다는 계획이다.
홍 단장은 “지난해 3월 벤처캐피털과 금융기관이 출자해 결성한 대구벤처펀드에 이어 올해도 50억원 규모의 신규 벤처펀드를 조성해 지역 중소벤처기업에 지원할 계획”이라며 “기업의 재투자라는 점에서 업체들을 대상으로 주식기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인 동대구벤처밸리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 시와 중소기업청 매칭펀드로 조성한 55억원을 투자해 통신 인프라를 구축, 다양한 벤처행사를 개최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홍 단장은 “동대구벤처밸리를 벤처기업인들이 활동하고 싶은 공간, 전국에서 벤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으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의 첨단산업 입지는 사실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고 봅니다. 전자전기를 기반으로 한 정보기술(IT)과 생명기술(BT) 등 첨단업종은 도심지산업으로 형성되어야 마땅합니다. 첨단산업에 종사하는 고급인력들은 도심과 동떨어진 입지에서 생활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홍 단장은 현재 형성되는 외곽지 첨단단지가 “고급 두뇌들이 모이는 장소로는 입지조건이 부적합하다”고 말하고 “기초 인프라도 시설과 장비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과 함께 편리한 의식주가 해결되는 소프트웨어적인 인프라도 갖춰지는 포괄적인 개념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테크노파크의 역할과 자립을 위해서는 기초과학 및 기술의 상업화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대학 연구원들의 연구개발(R&D) 자금이 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지원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홍 단장은 창업지원과 산학연 연계 네트워크 구축사업 등을 추진하는 테크노파크가 실질적이면서 현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연구기관에 주문하고, 연구결과를 기업체에 이전하는 역할을 해나갈 방침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