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단말기 제조 메이저업체들 자가 유통망 판매 늘린다

 강력한 보조금 규제로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자 메이저업체들이 일종의 자구책으로 자체 유통망을 통한 판매 확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강력한 단말기 보조금정책으로 시장이 지난달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업자를 통한 판매에 한계를 느낀 메이저업체들이 유통판매를 강화하고 시장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사업자 공급은 감소하더라도 자가 유통망을 통한 판매는 지난달 수준인 23만∼25만대 규모를 유지한다는 전략 아래 마케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들어 용산상가 등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이벤트를 벌이고 고객몰이에 나선 삼성전자는 최근 ‘이업종간 만남’이라는 주제로 패션타운 밀리오레와 공동으로 서울·부산·광주·대구 등지에서 컬러단말기 판촉 활동도 새롭게 시작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자가 유통망을 통한 판매 유지·확대를 통해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업자 의존도가 높은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는 사업자 눈치를 보느라 드러내놓고 유통판매 강화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이 분야에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들어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고 월드컵 마케팅도 사업자와 별도로 벌이고 있다. 이인석 LG전자 상무는 “사업자들에 공급되는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유통판매가 다소나마 숨통을 트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