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결제상품 선호도 `제각각`

 

 B2B 결제서비스가 거래주체들의 ‘역학관계’와 ‘구미’에 맞게 특징적인 이용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올들어 신한은행과 신용보증기금 등 일부 선도기관들이 제반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구매자금 대출상품 판매에 본격 나서면서 드러나는 현상이다.

 신한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은 지난달부터 애니스틸닷컴·오일체인·오피스코리아 등 주요 e마켓을 대상으로 전자보증과 연계한 B2B 결제상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이 지원하는 구매자금 대출상품은 일종의 마이너스 대출 개념인 ‘종합통장대출’과 ‘구매카드’. 현재까지 한달여간 전자보증을 통해 집행된 실적은 50여건 30억여원에 이른다. 아직은 초기라 실적이 많지 않으나 e마켓에서 구매기업이 대출받은 자금으로는 비교적 많은 수치에 해당된다.

 종합통장대출 및 구매카드에 대한 선호도는 e마켓 모델과 참여기업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뚜렷하게 차별화된다. 통장대출의 경우 이용이 편리하지만, 대출집행과 동시에 e마켓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고 은행에 이자부담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이자를 물어야 하는 구매기업은 꺼리지만, 판매기업들이 힘을 쥐고 있는 일부 e마켓에서 주로 통용된다. 신보·신한은행의 결제서비스 이용 e마켓 가운데 석유류 업종인 오일체인이 대표적 사례다. 신보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석유 도매시장은 판매자에 힘이 있다”면서 “판매자가 주도권을 갖춘 판매형 e마켓에서는 통장대출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구매카드는 구매기업들이 거래관계를 주도하는 e마켓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결제 부담이 적고, 만기내 현금화할 경우 수수료는 판매기업이 부담하기 때문이다.

 물론 은행이나 결제 완결시 수수료를 받아야 하는 e마켓은 구매카드가 그다지 달갑지 않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거래환경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도 구매카드의 편리함이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중개형 또는 구매형 e마켓에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B2B 결제서비스가 타 은행권으로 확대되고 e마켓이나 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결제상품의 폭이 넓어질 경우, 특정 결제상품에 대한 선호 경향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보 전용찬 차장은 “B2B 결제상품만 보더라도 참여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면서 “B2B 환경조성을 위해서는 각 참여주체들간 지속적인 마인드 공유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