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광 더나인닷컴 사장

 미국 베리사인사가 세계 24개국에서 추진해온 ‘웹넘(Webnum)’ 서비스가 15일 주소등록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본격 시작됐다. 일본에 이어 두번째다. 과연 웹넘 서비스가 한국에서 제대로 안착될지,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의 ‘윙크(WINC)’와 어떻게 시장을 분할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웹넘의 국내 사업자로 낯선 이름의 더나인닷컴(http://www.thenain.com)이 선정되자 더욱 궁금증이 증폭됐다. 다른 나라에서는 연매출 수백억원대 대기업들이 따낸 사업권을 설립된 지 수년에 불과한 조그만 사업체가 따냈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업내용도 ‘굿이야’라는 온오프라인 포인트 통합 서비스와 안철수연구소의 온라인 판매사업 대행이 전부여서 웹넘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 회사 문성광 사장(32)은 오히려 담담하다.

 “궁금해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합니다. 하지만 어느 분야에나 다크호스는 있지 않습니까. 사실 베리사인이 한국 사업자 선정에 나섰을 때 접촉했던 기업이 여럿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저하며 결단을 내리지 못하다가 사업권을 저희에게 뺏겨 버린 것이죠. 웹넘의 사업성을 반신반의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달랐죠. 성공가능성을 확신했고 오래 전부터 준비했거든요.”

 문 사장은 세간에서 웹넘을 한국인터넷정보센터의 윙크 서비스와 비교하는 데 대해 환영하는 입장이다.

 자꾸 회자될수록 서비스의 개념이 제대로 홍보될 것이고 어떤 서비스가 더 편리하고 기업에 이익이 되는가는 기업체들이 스스로 판단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특히 웹넘의 글로벌 서비스인 GLL(Global Logo Number)에 대해 강조한다. 이미 세계적인 렌터카 업체인 허츠(Hertz)가 우리 돈으로 1억3000만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고 1자리 숫자를 구입했다고.

 그는 일부에서 등록비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고개를 젓는다. 숫자 자릿수에 따라, 기업용이냐 개인용이냐에 따라, 특정 국가용이냐 글로벌 서비스용이냐에 따라 당연히 차별화된 가격을 적용한다는 것. 연간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다국적 기업에 이런 중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비싸게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올해 더나인닷컴이 웹넘사업을 통해 벌어들일 자금 일부를 정보통신산업촉진 지원금으로 내놓을 계획도 있습니다. 웹넘 서비스를 모바일 산업 성장에 밑거름이 될 서비스 중 하나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외국업체의 서비스라고 경원하지 마시고요.”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