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녹음장비 국산화 `바람`

 콜센터용 녹음장비의 국산화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외산 기종들에 의해 잠식돼온 콜센터용 녹음장비 시장에 지난해부터 국내 컴퓨터통신통합(CTI) 업계가 뛰어들면서 콜센터 녹음장비 시장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콜센터용 녹음장비는 고객과 상담원과의 통화내용을 녹음하는 장치로 전화를 통해 거래된 내용에 대한 사실입증과 함께 고객불만접수, 상담원 교육훈련 등에 필수적인 장비다.

 올들어 현대해상화재, KTF, 유니에스를 비롯한 대규모 신규 콜센터에 국산 녹음장비가 속속 구축되면서 기존에 80% 이상을 외산에 내주었던 콜센터 녹음장비 시장의 50% 이상을 국산 녹음장비가 점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콜센터용 녹음장비시장에 국산제품 돌풍이 일고 있는 것은 외산 녹음장비가 채널당 150만∼200만원 선인데 비해 국산 녹음장비는 채널당 60만∼70만원 선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 국내 원천기술이 개발되면서 성능 면에서도 외산장비와 비교해 손색이 없는 데다 국내 기업환경에 맞춰 프로그램 수정이 용이한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국산 녹음장비에 대한 수요가 증폭하면서 개발업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아날로그 녹음방식에서 음성데이터통합(VoIP)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녹음방식의 녹음장비를 내놓으며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밴통신(대표 이근후 http://www.koreavan.com)은 지난해에 아날로그 녹음장비인 ‘PowerLOG’를 자체기술로 개발해 KTF, 두산오토, 유니에스 등의 대형콜센터에 공급했다. PowerLOG는 다양한 녹음압축률을 지원해 데이터베이스의 활용성을 높였으며 다양한 검색방식, 감청, 웨이브 파일 변환, 각종 통계자료를 제공한다.

 MPC(대표 조영광 http://www.mpc.co.kr)는 디지털 녹음장비인 ‘텔레보이스’를 개발해 영풍생명과 현대해상화재에 공급했다. 텔레보이스는 인터넷폰 등을 통해 주고받는 음성대화를 파일로 저장한 다음 데이터베이스로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이다. MPC측은 초고속통신망은 물론 전화모뎀 사용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파일크기를 경량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디지털온넷(대표 이재한 http://www.digitalonnet.com)은 다기능 대용량 녹음장비인 ‘보이스굳’을 선보였으며 동방정보통신과 브리지텍에서도 조만간 디지털 통화 녹음장비를 내놓을 예정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