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가 정보기술(IT)산업의 최대 화두로 급부상하면서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시장 역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EAI는 말 그대로 기업이 개별적으로 구축한 이기종 시스템을 연계해 업무 흐름을 통합시켜주는 것으로 제대로 된 웹 서비스 구현을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인프라 솔루션이다.
EAI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이미 지난 99년이지만 그동안 구현 자체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기업이 이를 구축할 만한 명확한 목적을 찾지 못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웹서비스가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팁코소프트웨어, 웹메소드 등 전통적인 EAI 시장의 강자뿐만 아니라 IBM, 사이베이스, 오라클 등 대형 벤더들까지 경쟁적으로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특히 사이베이스나 IBM 등은 본사 차원에서 EAI 전문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단시일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또 BEA 등은 기존 제품들이 커넥팅 모듈 형식의 솔루션을 내놓았던 것에 비해 엔진 차원에서 웹 기반의 EAI 기능을 지원함으로써 비용 부담을 줄인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K4M, DIB, B2B인터넷 등 기존에 XML업체로 인식됐던 국내 업체들도 EAI가 대세라고 판단하고 전문 솔루션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2∼3년간 EAI 시장에서의 경쟁이 참조사례를 발굴하는 전초전 성격을 띠는 것이었다면 올 하반기부터는 웹서비스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실질적인 경쟁이 점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K4M
K4M(대표 주종철 http://www.k4m.com)은 지난해 11월 EAI 솔루션인 ‘이크로스비즈아이2.0’과 웹 서비스 지원을 위한 개발 플랫폼인 ‘이크로스 웹서비스 위저드’를 개발, 발표한 것을 계기로 EAI를 올해 주력 사업 부문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크로스비즈아이2.0은 핵심 엔진인 ‘이크로스 인티그레이션 서버’ 자체를 기업간 통합과 거래의 표준 프로토콜에 최적화시켜 로제타넷, ebXML, UDDI 등의 표준을 지원한다. 또한 이를 근간으로 ‘웹 서비스 위저드’를 추가함으로써 개발자들이 최단 기간에 최소 비용으로 웹 서비스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준다.
웹서비스 위저드는 ‘FBI(Find & Bind & Invoke)’와 ‘MP(Make & Publish)’ 등 두 가지의 컴포넌트로 구성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 전략과 연계된다.
이 모듈들은 기업이 웹을 통해 해당 서비스에 액세스해 기업 내외부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들을 교환, 실시간으로 정보를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즉 UDDI 레지스트리의 브라우징, 검색 및 등록, WSDL 파일의 생성과 클라이언트 코드 자동 생성 기능 등을 통해 기업이 간단히 통합 업무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한다.
또 기존 기업내의 서비스를 웹서비스로 생성해 UDDI 레지스트리에 등록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팁코소프트웨어코리아
팁코소프트웨어코리아(대표 이창호 http://www.tipco.com)는 지난 1월 새롭게 선임된 이창호 신임 사장을 중심으로 금융, 통신, 에너지 산업, 제조기반의 대기업을 대상으로 영업과 기술지원, 교육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팁코의 EAI 통합 솔루션은 ‘팁코 액티브 엔터프라이즈’ ‘팁코 액티브 익스체인지’ ‘팁코 액티브 포털’ 등을 포함한다.
‘팁코 액티브 엔터프라이즈’는 기업들이 비호환 애플리케이션과 DB로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해주는 종합적인 비즈니스 통합 솔루션 라인이다. 이 제품은 웹서비스, J2EE, 메시징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 표준 및 맞춤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통합시켜준다.
‘팁코 액티브 익스체인지’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안전하게 교환할 수 있게 해주며 이를 기반으로 타 업체와의 업무 프로세스 및 트랜잭션을 자동화해준다. 또 강력한 인증, 허가, 암호화 기능 등을 통해 모든 상호작용의 무결성을 보장해주며 XML, EDI, 로제타넷 등 업계 표준 및 프로토콜을 지원한다.
‘팁코 액티브 포털’은 포털 프런트엔드에 기초적인 비즈니스 시스템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이나 파트너, 직원, 경영진 등이 셀프 서비스 방식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서비스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만도, 삼성전기, 삼성반도체, LG필립스LCD 등이 팁코의 솔루션을 채택해 사용중이다.
◆웹메소드코리아
지난해 3월 국내 지사를 설립한 웹메소드코리아(대표 하혜승 http://www.webmethods.com)는 e비즈니스 환경 구축을 위한 통합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방침 아래 EAI와 B2Bi 컴포넌트로 구성된 ‘웹메소드 인티그레이션 솔루션 스위트’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웹메소드의 통합 플랫폼은 고객들이 기업 내 또는 기업간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엔터프라이즈와 기존의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 워크플로를 통합시켜준다.
웹메소드는 지난해 6월 전자부품, 반도체 부문 표준인 로제타넷 기반의 통합 플랫폼을 채택한 데 이어 9월에는 웹메소드 통합 플랫폼의 4.5 버전을 발표했다.
또 ‘로제타넷 판독서’와 ‘새 로제타넷 도구 구조의 장점’이라는 두 가지 백서를 각각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 번역 제공하며 이를 자사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게 하는 등 기술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삼성SDS, 오픈타이드, IT4웹, 아이컴피아, KCC정보통신, 네오지니어스, 발텍컨설팅코리아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부문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웹메소드코리아의 솔루션을 채택한 고객사로는 삼성반도체, 일렉트로피아, LG전자 미국법인 등이 있다.
◆XML업체 전략
광범위한 웹서비스 시스템에서 가장 근간을 이루는 요소 중의 하나가 확장성표기언어(XML)다.
웹서비스의 통합을 위한 표준기술에는 SOAP, UDDI, WSDL 등이 있으며 이 중 B2B 거래상의 상호 교류를 위한 UDDI, WSDL 등이 XML에 기반한다. 즉 UDDI 레지스트리 내의 각 회사의 서비스 내용은 모두 XML 형태의 표준 스펙에 맞춰 저장돼 있다.
또 서비스 전송 표준 프로토콜인 SOAP도 전송 패키징 기술로 XML을 활용하며 ebXML과 같은 기업간 전자상거래 표준 역시 XML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XML은 웹서비스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재 국내 XML업체들은 각사의 XML 응용 솔루션에서 웹서비스를 지원하는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EAI나 B2Bi의 발전 모델이 결국은 웹서비스라 보고 EAI 시장 진출 채비도 서두르고 있는 추세다.
다른 XML 전문업체들에 비해 비교적 일찍 EAI솔루션 기업임을 선언한 K4M뿐만 아니라 DIB, 인컴아이엔씨 등도 EAI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EAI 시장 진출과 관련해 이들 업체들은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기보다 금융, 전자상거래 등 각 부문 전문 솔루션 업체와의 수평적, 수직적 결합을 통해 EAI 시장 활성화에 대비하고 있다.
또 개발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 자바 진영의 J2EE 등을 기반으로 한 웹서비스 환경 구축에 보다 빨리 다가갈 수 있도록 향상된 원천 기술 지원 등도 병행할 계획이다.
인컴아이엔씨(대표 임민수)는 자사의 모든 XML 솔루션을 객체지향형 XML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중심으로 전면 업그레이드해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며 하반기부터는 각종 XML 비즈니스 응용 솔루션을 비롯한 모든 제품군에서 웹서비스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휴먼컴(대표 노종구)은 XML 기반의 웹서비스를 위해 1단계로 데이터를 XML 형식으로 구축, XSL을 통해 웹으로 서비스하는 기존 사업에 더해 2단계로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동향에 발맞춰 WSDL(WebService Description Language)형식으로 서비스한다는 전략이다.
또 향후 UDDI 리포지터리 구축을 통해 통합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DIB(대표 한승준) 역시 웹서비스를 지원하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 선, IBM 등 대형 벤더가 주도해 나가고 있는 웹서비스용 플랫폼이나 서비스, 툴 키트 자체보다는 기존 보유 제품군에 웹서비스의 지원요소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웹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기반의 모듈 개발에 주력하고 웹서비스를 연결하는 링크 제품군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웹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EAI 중에서도 특히 B2Bi 부문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 예상하고 관련 솔루션인 제딕스 eAI(B2Bi/EAI)제품군을 출시했다.
다만 현재까지 대부분의 국내 XML 전문업체들은 웹서비스 지원 전략을 논하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으며 주요 업체들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까지는 다양한 부문별 응용 솔루션을 확보하고 기술 지원에 참여하는 형태로 웹서비스 본격화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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