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 중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수 있을 정도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얼마나 될까.
신한증권 리서치센터는 현재 코스닥등록 IT업체 중 경영진의 글로벌 마인드, 전략적 제휴 자본의 보유 정도를 기준으로 나스닥 상장이 가능한 업체로 KTF, LG텔레콤, 다음, 로커스홀딩스, 쌍용정보통신, 안철수연구소, 엔씨소프트, 옥션, CJ39쇼핑 등 9개 업체를 선정해 15일 발표했다.
신한증권측은 우리나라 코스닥시장이 정부의 일관된 벤처산업 육성 정책, 투자자들의 벤처투자 열기를 바탕으로 급속히 성장했지만 이스라엘 등 주요 IT선진국에 비해 전략적인 차원의 나스닥 진출이 저조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나스닥 상장 가능업체로 꼽힌 9개 IT기업은 그동안 국내 IT산업을 이끌어 온 대표종목이며 이들의 사업아이템은 이미 내수시장의 틀을 벗어나 해외에서도 높은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이동전화, 보안 등 세계 최고 기술을 갖춘 업체일수록 나스닥 진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신한증권은 나스닥 상장의 장단점을 제시, 이들 상장가능 업체는 물론 앞으로 계획을 추진할 업체를 위한 지표로 내놓았다. 우선 나스닥 상장의 장점으로는 △대규모 자금조달 가능 △기업 인지도 및 국제경쟁력 제고 △기업시장 가치 상승 △투자자의 이익실현 등이 꼽혔으며 단점으로는 △등록추진중 기업경영의 애로 △기업경영의 탄력성 감소 △적대적 M&A에 노출 △과대한 기업공개 비용 등이 지적됐다.
박동명 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번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제기된 기업들은 전적으로 자체 의지에 따라 나스닥 진출을 결정할 일이며 외부에서 가부를 예단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며 “코스닥 등록업체의 국제경쟁력 제고와 한국 IT산업 세계화 가능성을 중심에 두고 유력한 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